내가 자주 듣는 이야기 2가지가 있다. '열정이 넘친다.'와 '조급해하지 마'다.
열정이 넘친다는 말을 들으면 나는 항상 고개를 갸우뚱하게 된다. 나는 별로 열정 넘치고 싶어서 그런 건 아닌데 열정이 넘친다는 건 신기하다는 걸까. 아니면 열정이 과해보여서 부담스럽다는 걸까. 나는 그냥 호기심이 많은 것뿐이다. 사람이 궁금하고 재미있고 새로운 걸 알게 되는 게 즐겁다. 열정이 넘치거나 나에게 영감을 주는 사람을 만나면 그 기운을 나도 받고 싶을 정도다. 아 근데 곰곰히 생각해 보니 나도 열정이 넘치는 분을 보면 신기해서 "그런 열정은 어디서 나오세요?"라고 질문하긴 한다. 그냥 궁금하기도 하고 신기해서다. 특별히 부정적인 의미나 괴상하게 보고자 하는 마음은 전혀 없다. 처음 내가 든 의문이 풀리는 순간이다. 이래서 글을 쓰다보면 질문의 답을 얻을 때가 많다.
두 번째로 '조급해하지 마'는 우리 부모님한테 듣거나, 내가 조언을 구할 때 상대방으로부터 자주 듣는 말이다. 나는 좀 결과를 빨리 얻고 싶어 하는 편이다. 그래서 걱정들도 그런 의미에서 생기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한다. 나도 조급해지기 싫은데 조급 해지는 걸 보면 참 답답하다. 예전에 고등학생 때 나의 걸음이 너무 빨라서 천천히 걸어보려고 했는데 좀처럼 천천히 못 걷겠는 거다. 그래서 의식적으로 천천히 걷기 위해 마음속으로 '하나 둘, 하나 둘' 천천히 숫자를 되뇌면서 걸었다. 참 바보 같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만큼 습관화되고 익숙해진 속도를 바꾸는 건 쉽지 않다. 나도 내가 조급해하면서 보는 손해들이 싫기 때문에 여유를 가지려고 노력한다. 조급해하지 말고 여유를 가지려고 '노력'하다보면 또 약간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그래서 요즘에는 아예 그런 생각을 하지말고 그냥 현재를 즐기면서 몰입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즐기면서 계획들을 실행하고 집중하다보면 빨리 해내야 한다는 생각을 할 새가 없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였다. 몰입을 한다. 요새는 조급함보다 여유를 가지며 몰입하는 시간을 많이 보내고 있다. '베스트 셀프' 책도 오늘 도착했으니 한단계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한 한걸음을 내딛어 볼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