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돈이 없으면 아주 티끌만한 돈으로는 투자를 하면 안된다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그냥 마냥 돈이 모이기를 기다리면서 투자 공부를 도닦듯이 해야한다고 말이다. 그런데 그 생각이 와장창 깨지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요새 읽고 있는게 <돈의 시나리오>인데 제목은 참 내가 별로 안 좋아하는 부류의 책들(ㅋㅋㅋㅋㅋㅋ) 제목처럼 보이지만, 내가 그래도 믿을 만한 분이라는 검증을 일단 거친 분이기에 책을 사서 읽게 되었다.
그리고 147쪽에서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구절을 찾게 되었다.
“많은 돈이 있다는 것은 손해 역시 클 수밖에 없음을 의미한다.(…) 다행히도 투자 실력과 성과를 만드는 힘은 결코 자본의 크기에서 나오지 않는다. 오히려 적은 돈을 가진 사람이 더 빨리 수익을 얻을 수 있는 투자법을 익히는 경우가 많다. (…) 큰 돈을 가진 사람일수록 적은 돈으로 투자를 시작하기 쉽지 않을 뿐더러 그 돈으로 손실이 나더라도 별로 아프지 않다. 그래서 적은 돈르로 조금의 수익이 나기라도 하면 바로 본격적으로 투자에 뛰어들어 큰 손실로 끝이 날 가능성이 크다. 반면 적은 돈을 가진 사람은 어쩔 수 없이 적은 돈으로 시작한다.”
나는 티끌모아 티끌이라는 말에는 동의할 수 없지만 티끌은 굴려도 티끌이라는 말에는 공감하는 편이다. 그리고 수익이 나려면 어느정도 규모의 종잣돈을 모으는 건 정말정말 중요하다. 거기에 더해서 적은 돈을 가진 사람이 오히려 더 유리한 출발선에 선 것이라는 얘기가 나에게 준 통찰은 엄청나다고 할 수 있다.
자신이 가진 돈이 어느정도 있다고 자만해서도, 없다고 좌절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역시 고수는 자신의 환경을 탓하지 않는다. 오히려 현 상황에서 기회를 보는 이들이 고수가 될 씨앗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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