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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 엄마의 행복한 아이교육

일하며 아이 키우기 행복한 나라를 만들려면?

저는 지금 화가 많이 나있습니다.
뭐부터 화를 내야 할지 손대기 어려울 만큼 화가 나는 포인트가 많습니다.

왜 우리나라는 일하며 아이 키우기 행복한 나라가 아닌 걸까.

지금까지 제대로 대응을 안 했기 때문에 이번 정부 때 하나둘씩 나오는 제도들이 오히려 그나마(?) 감사하게끔 느껴지기도 하는데 정말 말 그대로 '그나마'다.

저출산 관련 문제를 언급할 때 그들이 걱정하는 것은 뭔가 핀트가 어긋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급격하게 노령화가 되니까 그들을 부양할 젊은 세대가 줄어드는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세금을 낼 생산인구가 줄어드는 것에 대한 대비를 하자라는 식의 느낌이 드는 것은 저만의 착각일까요?

한국의 저출산 고령화가 그 어떤 나라보다도 빨리 진행되고 있어서 한국이라는 나라가 가장 빨리 세계에서 사라질 수도 있다는 영국의 연구결과를 들어도 우리 젊은이들은 그다지 와 닿지 않습니다. 우리들은 노인부양을 위해 출산을 해야 하는 의무가 있는 게 아니니까요.

경제발전만이 더 나은 미래를 위한 길이라고 생각해왔던 어른들에 의해
살기 팍팍해진 대한민국을 오래 유지하고 그들을 부양하기 위해 출산을 해야겠다 마음먹는 이가 있을까요?

우리의 행복을 위해,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이 더 나아져야만 출산을 할 마음이 생긴다고요.
그걸 알고 있다고는 하시겠지만 왜 제대로 된 정책들이 나오지 않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까요?
왜 현재 문제 상황과 복지국가의 사례만을 나열하면서 우리도 노력하고 있다는 변명만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걸까요.



우리가 꿈꾸는 세상이 되려면 복지가 제대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증세가 불가피하다고만 하는데, 우리가 지금 내고 있는 세금이 줄줄 새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확실히 조사가 이루어지고 있는 걸까요? 우리 재정이 부족한 게 아니라 도둑놈이 많은 건 아닐까요?

이번 정부부터는 이전보다는 기대도 되고 달라지고 있는 부분이 많아서 약간은 미래가 밝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우리 국민들이 할 일은 그저 정부의 좋은 정책이 나오기만을 앉아서 기다리는 것일까요?

나라에서 어떤 정책들을 내놓아도 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는 정말 가지각색입니다.

- 남성에게 육아휴직을 쓰라고 쓰라고 해도 다시 복직을 했을 때 불이익을 겪을 수 있겠다는 불안감

- 육아휴직이나 근무시간을 단축했을 때 주위 동료들의 반응
(나도 바빠 죽겠는데 육아 휴직한 사람의 일을 동료들이 나눠서 해야 해서 더 바빠졌다는 불만, 애 때문에 일찍 퇴근해서 좋겠다는 비아냥 등)

- 출산장려금이나 아동수당 때문에 애를 더 낳을 사람은 없다는 게 당사자 말만 들어봐도 쉽게 알 수 있다. 그렇지만 그게 필요 없는 복지라는 것은 아니고 당연히 이전부터 있었어야 하는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그런 복지를 과잉복지라 하면서 비판하는 세금이 아까워서 어쩔 줄 모르는 이들
(그런 이들은 제대로 세금을 내고 있긴 한 걸까요? 그들이 과연 나라가 더 살기 좋은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자기 이익만을 쫓고 내 집 부동산 값이 오르기를 전전긍긍하며 바라고, 내 이익에 반하는 일은 아무리 모두를 위해 좋은 일이라도 바닥에 드러누워서라도 반대하는 그런 돈에 눈먼 어르신들이 아닐까 생각이 되는 저는 너무 편협한 생각에 사로잡혀있는 걸까요?)

- 아이를 마음 놓고 맡기고 일하고 싶지만 아직도 보육 시설에 대한 불신이 생길 수밖에 없는 뉴스들이 터질 때

- 아이를 낳았다는 것은 같은데 서로 편 나눠가며 싸우는 이들

- 전업주부는 집에서 놀아서 좋겠다는 잔인한 시선들 (그들이 정말 노는 거라고 생각하는지?)

- 경력단절을 없애겠다고는 하지만 결국은 9 to 6 근무만을 풀타임 잡이라고 인식하는 정부와 대다수의 어른들

- 임대 아파트 형태로 어떻게든 주거부담을 줄이려는 노력을 해보려고 해도 자기 집값이 떨어질까 봐 반대하거나 배 아파하는 이들(그런 이들은 정말 집이 몇 채씩 있는 분들인 거죠? 자기 자식에게만 물려줄 집이 있다면 그들의 친구들이 길거리에 나앉든 굶어 죽든 상관할 바 아니라는 분들인 건가요?)

- 사교육 때문에 노후자금이 위협받고 있는데도 그저 내 아이 성공하면 그게 해결된다 믿고 아이를 학원에 밀어 넣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이들 (친구들이 학원에 있어서 학원에 안 가면 놀 상대가 없게끔 되어버린 현 사회에 대해 답답하기도 하고 분노까지 생깁니다. 그런 집은 안타깝기라도 하는데 부모 욕심으로 아이를 여러 학원에 보내고 부모의 꿈을 아이에게 투영시켜서 자기 욕심 채우는 귀 얇은 부모들에게도 화가 납니다.)

다들 나 먹고살기 바빠서 서로 예민해질 대로 예민해진 것 같습니다. 그러니 내 아이만을 생각하게 되는 것에 대해 약간은 이해를 해보려고 하지만, 결국 내 아이 친구들 모두가 잘 된다면 내 아이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지 않을까요? 서로 끌어내리고 경쟁하는 사회라고 그게 어쩔 수 없다고 하지만, 결국 사회 나가서 혼자서 잘할 수 있는 일이란 거의 없고, 서로 다른 분야의 일을 하는 분들과의 협업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게 우리 사회 아닌가요?

저는 아래와 같은 분들이 우리 주위에 너무나 많아서 안타깝기도 하고 그들이 행복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 아이를 낳고 싶지만 경제적인 부담 때문에 아이 낳기를 미루게 되는 부부

- 그렇게 미루다가 정작 갖고자 하는 시기 때에 난임으로 정신적, 신체적으로도 힘들어하는 부부

- 집 걱정 없이 경제적인 독립을 하고 싶어 하는 청년

- 아이까지는 모르겠지만 사랑하는 반려자와 둘이 소소한 삶을 꾸리고 싶어 하는 커플

- 대학교 졸업하면 결국 공무원이 되는 길밖에 없다고 생각하며 힘든 생활하는 청년

- 자식의 삶이 조금 더 나아지길 바라며 당신의 개인 시간을 희생해가며 손주를 돌보는 부모님

- 어른들의 이기심 또는 무지 때문에 학원 뺑뺑이 생활이 당연한 것이라 여기는 아이들

이 밖에도 안타까운 상황들이 우리 주위에는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고 그걸 우린 어쩔 수 없다 하며 버티는 삶을 하루하루 살고 있다는 게 말이 되나요? 아무리 삶은 고통이라지만 가끔 와야 견디고 이겨낼 힘이 나지 이건 무기력을 만들어낼 수밖에 없는 구조 아닌가요?

저는 그래서 가만히 앉아있기 너무 화가 나서 만삭의 몸으로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