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노력하며 살아왔다 생각했다. 도전도 두려워하지 않았다고 생각했고 배움에 대한 갈망도 끝이 없었다. 그런데 정보가 넘치는 세상에서 잘못된 정보를 흡수한다는 것은 인스턴트를 먹으며 삼시세끼 밥을 잘 챙겨 먹고 있다고 착각하는 것과 같이 아주 위험한 일이었다. 나는 꽤 오랫동안 내가 믿고 있는 것을 믿었고 내가 잘못된 길을 가고 있는지조차 몰랐다.
그러다가 제대로 된 책들을 소개해주고 올바른 방법으로 꾸준해야 한다고 말해주는 사람들을 만났다. 요새는 북튜버도 너무나도 많아졌는데 어떤 사람들은 자기가 읽은 것을 그저 '좋다고 믿고' 소개해주는 경우도 많았다. 많은 책을 읽지 않은 상태에서 어떤 책이 좋고 어떤 책이 안 좋은지 그 판단은 그 사람의 가치관에 의해 좌우된다. 그러니 다독을 하고 가치관이 바로선 냉정한 이타주의자가 추천해주는 책을 읽는 게 여러모로 개인에게 도움이 된다. 그저 그런 책 100권을 읽기보다 양서 10권을 읽는 게 훨씬 낫다. 읽기만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쓰고 내 삶에 적용한다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아는 사람이 추천해주는 책을 읽을 수 있다는 건 정말 행운이다. 그런 행운을 작년 말부터 경험하게 되었다.
잘못된 정보를 좋은 정보라고 믿고 남에게 추천하는 것도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도 절감하게 되었다. 나는 이 모든 게 우연에 의해서였다는 것을 안다. 유튜브 알고리즘이 그 영상을 추천해주지 않았더라면 내가 이런 기회를 잡을 수 있었을까. 그 이후로 내 모든 게 바뀌었다. 내가 책을 읽고 글을 써왔던 방식도 바뀌었다. 그리고 내 삶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까지도.
지금도 수많은 정보가 우리의 시간을 잡아먹고 있다. 이 재난 같은 혼란 속에서 나는 길을 잃지 않을 등대를 찾은 거다. 올바른 방법으로 지치지 않고 꾸준히, 그리고 함께하라고 빛을 쏴주는 등대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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