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돈의 주인되기/디지털노마드로 살 수 있을까

상수리북 : 제주올레 서명숙 편 (feat. 아쇼카 ASHOKA)

내가 아쇼카에 대해 알게 된 게 언제였지 생각해본다.
아마 2014~2015년도였던 걸로 기억한다. 나는 그 당시 퇴사에 목말라했고 퇴사를 하더라도 제대로 된 자립을 꿈꿨다. 무책임한 도피형 퇴사는 스스로에게도 용납이 안되어 퇴근하면 여러가지 강의들이며 정보들을 찾아나섰다.

그러다가 알게 되었던 게 ‘아쇼카’였다.



아쇼카(Ashoka)의 창립자 빌 드레이튼은 1970년대 후반 미국 환경보호국에서 지금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탄소배출권’을 처음으로 고안해 낸 사람이다.
그는 전 세계에서 자신처럼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진 혁신적인 사람들을 발굴하여, 조직이나 프로젝트에 돈을 주는 것이 아니라 개인에게 투자하는 조직을 설립하겠다는 비전이 있었다.
또한 그 사람들에게 Social(사회혁신) + Entrepreneur(기업가)라는 새로운 정체성을 부여하여 기업가 정신이 비즈니스 영역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사회전역 어디에든 있을 수 있다는 새로운 개념을 전파했다.


나는 체인지 메이커라는 말이 끌렸다.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 ‘아쇼카 펠로우’라니.

그렇게 나에게 아쇼카 외의 여러 사회적기업에 대한 정보들은 쌓이고 쌓였지만 내 삶이 하루 아침에 바뀌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나의 마음 속에 작은 씨앗이 심어진 것만은 확실했다.

그 이후 나는 1인기업가를 꿈꾸고 퇴사를 했고 민음사의 <아이는 국가가 키워라>라는 일본 사회학자의 책을 번역했고 두 아이를 낳고 키우며 올초에는 <미니멀 라이온>이라는 오픈다이닝 공간을 오픈했다. 나에게 이 한 줄의 설명말고도 수많은 일이 일어났고 나는 성장했다. 아이들이 성장한 것처럼 나의 성장은 멈추지 않았다.


그러다가 너무나도 오랜만에 아쇼카 블로그에서 책이 나왔다는 소식을 접했다. 과거 옛사랑의 최근 소식을 들은 것과도 같은 묘한 감정(ㅋㅋㅋ)이 일었다. 내가 한국의 아쇼카 펠로우 중에 개인적으로 만나고 이야기 나눈 적 있는 분은 <팜프라>의 유지황 펠로우였다. 그리고 또 관심있게 소식들을 살펴보고 있던 분들은 <세상을 품은 아이들>의 명성진 펠로우, <치유공간 이웃, 공감인>의 정혜신 펠로우, <사교육 걱정없는 세상>의 송인수 펠로우, <미래교실 네트워크>의 정찬필 펠로우, <에누마>의 이수인 펠로우였다. 이렇게 보니 나는 사람과 교육에 정말 관심이 많았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특히 최근에 <거꾸로 교실>에 대해 유튜브 EO 채널을 통해서 알게되어 <미래교실 네트워크>에 좀 더 많은 관심이 생겼다.

사실 <제주올레>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었고 어떻게 만들어졌는지조차 관심이 없었는데 이번 첫번째 상수리북을 통해 서명숙 펠로우 님의 이야기를 알게 되었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은지 33일쨰 되는 날 스페인의 오지 마을에서 만난 한 영국 여자분과의 이야기에서 탄생한게 <제주올레>라니...너무나도 놀라웠다.

서명숙은 헤니와 함께 걸으며 일 중독에 빠졌던 본인의 과거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다시는 그 모습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하자 헤니는 이렇게 말했다.
“한국은 속도와 경쟁에 미친 나라 같아! 오로지 한 가지 목표를 향해서만 태어나서 죽을 떄까지 경쟁하잖아? 나는 영국에 돌아가면 꼭 길을 만들어서 내가 길에서 얻은 이 행복을 나눠줄거야. 너도 한국에 꼭 필요한 ‘걷는 길’을 직접 만들어봐!”
생각지도 못한 헤니의 발언에 크게 충격을 받은 서명숙은 한국에 돌아가 꼭 길을 만들겠다고 다짐한다. - 본문 중에서

심지어 이 ‘헤니’라는 분을 찾는다고 ㅋㅋㅋㅋㅋ 이 부분에서 빵 터졌다.ㅋㅋ



이 콘텐츠를 통해 제주올레에 대해 알게 되어 너무나도 기뻤다. 그리고 내가 놓치고 있었던 다른 체인지메이커 분들의 이야기 역시 궁금했다.
많은 분들이 이렇게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도 묵묵히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좋게 바꾸려고 노력하는 분들이 있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 나는 아쇼카가 유명하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사회적 기업에 대해 관심없는 분들에게는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았기 때문에 좀 아쉬운 점이 많았다.

나 역시 사회적 기업이라는 한 가지 형태로 국한될 마음은 없지만 좀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나의 업을 계속해서 업그레이드하는 중이다. 좀 더 많은 사람들과 연결되고 싶다. 그리고 좀 더 행복하고 가치있는 일을 하며 지속가능한 삶을 살고 싶다. 내가 이래서 끊임없이 도전을 할 수밖에 없다.

나는 매일 새벽 달리기 후에 내 삶에서 중요한 업무들을 본다. 퇴사할 때는 워라밸을 강하게 꿈꿨지만, 지금은 내 삶이 일이고 휴식이 배움인 삶을 꿈꾼다. 과거와는 달리, 지금 나에게큰 좋은 멘토 분들과 곁에서 함께 성장하는 페이스 메이커인 좋은 동료분들이 많다.

앞으로 나오게 될 상수리북 다른 시리즈를 통해서 더 많은 분들을 알게 된다면 내 성장의 큰 자극제가 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