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8.2
박범신 작가('은교' 작가)이 나오는 힐링 캠프를 보고
그 사람을 형성하는 건 부모와의 관계가 가장 크구나를 느꼈다.
명예도 있고 사랑하는 이가 있고 책임져야 할 자식이 있어도,
다시는 부딪혀 마주 할 수 없는 부모의 존재는 다 큰 어른조차도 길을 잃게 만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되는 건 나약해서도 정신병자여서도 아니라
그 관계의 끈을 풀 방법을 몰라 사고가 정지하기 때문인 건 아닐까.
우린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내가 가졌던 호기심은 단순한 호기심이 아니라 내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빛을 보는데에 반드시 해야할 필사적인 굴파기였음을 지금은 안다.
나는 늘 듣고 싶었고 말하고 싶었으며 그게 내게 '쓰기'에 힘을 실어주었고 이것이 나를 구원해주었다.
심리학 교수의 책 '노는 만큼 성공한다' 에서 처럼 내가 문제라 생각했던 게 이 사회에서 너무 심각하다.
문화가 사람을 만든다는데 이 사회의 문화는 어디서부터 삐뚫어진걸까.
내가 고친다고 되는 문제도 아니다.
내가 이 속에서 흔들리지 않고 내가 소중히하는 사람들에게 내 진심으로 나누면 좋은 일이 넘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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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8. 28
영화 <Beautiful Mind>
영화를 봤지만 왜 이 제목인지 알 것 같기도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아리까리하다.
하지만 사람이 태어나서 '무언가'와 끊임없이 싸우고 이겨내야 한다는 건 자명한 사실인걸까.
그 '무언가'는 누군가에게는 환경적인 요인일 수도 있고, 또 누군가에게는 남의 시선일 수도 있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자기 자신일 수도 있다.
그게 무엇이든 우리는 그 '무언가'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계속해서 부딪히고 있는건지도 모른다.
살아간다는 것, 쉬운 것 같지만 어렵다는 것이 이런 것들 때문인걸까.
남들처럼 쉽게 살아갈 수 없을까 자신을 탓하고 왜 나만 이럴까 답없는 질문을 지치지도 않는지 지겹도록 해가며,
뭐가 나를 행복하게 하는 건지 내 속을 헤집듯이 살펴보며 오늘도 나는 살아낸다. 이겨내듯 살아낸다.
삶은 나에게 너무나 많은 즐거움이 가득해 숨이 막힌 세상이기도하고, 하루하루 버텨내기 힘든 나와의 싸움이기도 하고,
나에게 소중한 이로부터 내 존재의 아름다움과 고마움을 때닫게 한 놀라운 우주이기도 하다.
늘 생각한다.
소중한 이와의 만남없이 나의 고민은 갈 길을 찾을 수 있었을까.
이미 가진 것에 감사할 수 있었던 것도 그 만남으로부터 얻은 것이고, 앞으로의 미래가 빛나고 기대가 되는 것 또한 그렇고,
나의 현재가 지치고 숨이 가빠와도 다시 심호흡하고 이겨낼 수 있는 것 역시 그렇다.
이 놀라움과 벅차오르는 감정은 무엇으로 보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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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30
- 이 나이엔 모든 것이 분명해졌다.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는거였다.
무언가를 좋아하면 그것으로 취미도 직업도 보람도 얻을 수 있었다.
좋아하는 일은 어느 날 불현듯 찾아오지 않았다.
서툴게 사랑을 찾아가듯 애타게 바라보고 쫓아야 했다.
그러다 배신당해도 다시 추슬러 갈망하고 시간과 노력, 감정을 쏟으면서 점점 더 절박하게 좋아지는 것이었다.
삶은 그러면서 조금씩 행복해졌다. - 영화감독 육상효
- 딱 오년만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아보자고 마음먹었다.
가난하고 보잘 것 없는 내게 재능이 있다면,
하나는 인내심이고 또 하나는 눈썰미였다. - 화가 최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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