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이 해주는 칭찬이나 나에 대한 좋은 얘기를 해줘도 쑥스럽기만 하다. 사실 잘 와닿지 않은 것일 수도 있다. 나에 대해 만족을 할 줄 모르는 성격이라 그럴 수도 있다. 그런데 유일하게 너무너무 기분이 좋았던 때가 있었다.
우리 아이가 나에게 "엄마 너무 귀여워" 이 말을 해줬을 때다.
아이는 당연히 엄마가 가장 좋고 아이 눈에는 엄마가 귀엽고 예뻐보일 수 있다. 그런데 그걸 알면서도 우리 아이가, 순수한 우리 아이가 나보고 예쁘다고 할 때 그 기분은 그 어떤 칭찬보다 기쁘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다. 우리 남편몬이 얘기해주거나 다른 사람이 얘기해주는 것과 비교가 안될만큼 기쁘다. 아이 눈에 평생 예뻐보이고 귀여워보이는 엄마이고 싶다. 지금도 아이가 그 말 해줬을 때를 생각하니까 입가에 미소가 떠오른다.
말을 잘하게 되면서 아이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놀라고 웃는다. 귀엽고 엉뚱하고 사랑스럽다. 이런 게 행복이구나 싶다. 아이의 목소리를 들으면 힐링이 된다. 녹음해두고 반복재생하고 싶은 말들도 많다. (찡찡대고 그러는건 힘들지만) 아이일 때만 들을 수 있는 귀여운 발음들을 무한반복해서 듣고 싶어서 팟캐스트 녹음을 해야하나 고민도 한 적이 많다. 엄마와 토론하는 형식으로 녹음을 하려고 생각 중인데 해야할 일들이 태산이라 아직 엄두를 못내고 있다.
어쨌든 나는 아이의 사랑스러운 목소리로 엄마가 예쁘다고 이야기할 때 너무너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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