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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덕후의 독서/브런치북 도전기

시각화는 강력하다

2019. 10월 보물지도



보물지도 시각화

내가 보물지도에 대해 알게 된건 작년 10월경이었다. 사실 나는 오글거리는 프로그램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처음 ‘보물지도’에 대해 알게 되었을 때도 그런 느낌을 받았다. 어린아이의 꿈 지도같은 느낌, 별로 구미가 당기지 않았다.

하지만 그 당시에 함께 활동하던 동료들이 보물지도를 같이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도 그들의 꿈이 궁금했다. 보물지도가 하고 싶었던 게 아니라 나는 평소에도 다른 사람들의 비전에 관심이 많았으니까.

그렇게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 억지로 보물지도를
만들었다.

1. 가장 가운데에는 자신의 환한 미소가 담긴 사진을 넣고

2. 12시 시계방향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와 부합되는 이미지를 unsplash에서 찾아서 붙인다. (나는 사진을 모아서 포토샵으로 넣었다. 사진 출력해서 자른다음 큰 종이에 붙여도 상관없다)

3. 각 사진에 대한 설명을 짧게 써넣는다.

4. 가운데 사진 맨 위에 정체성에 해당되는 말을 쓴다
(나의 경우, 어마어마한 아웃풋을 내는 사람!)

이렇게 A3사이즈정도의 보물지도를 잘 보이는 곳에
붙여놓고 수시로 본다. 나는 잘 보이는 곳에 놔두는 것도 정신없고 오글거려서 신발장 문짝 뒤에다가 붙여놨었다. 신발장을 열지 않는 한 그 종이를 볼 수도 없었다.


그런데 내가 그 효과를 느낀건 몇달 지나서였다. 나는 그 사진 중의 한가지인 오픈다이닝 공간을 열어야겠다 계약하고 있었던거다. 그런 공간을 꿈만 꾸고 언젠가 돈을 많이 벌면 해야지에서 ‘그냥 하기’로 무의식이 받아들였나보다.

이게 너무 신기해서 시각화의 강력함에 매료되었다. 바킷리스트, 만다라트 같은건 고딩때부터 했었다. 근데 그런것보다 시각화가 훨씬 강력하다. 말로, 글로만 써놓을게 아니라 내가 생각만 하던 이미지를 실제로 눈앞에 갖다놓는거다. 뇌리에 때려박는거다. 일부러 보려고 안해도 자꾸 뇌에 새겨진다.

그 이후로 보물지도를 강추하며 다니는 중이다. 특별히 책을 사서 방법론에 대해 공부할 필요도 없다. 시각화는 그냥 강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