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것'때문에 '무엇'을 할 시간이 부족한가요?
이 질문을 던져봤을 때 내가 진짜 해야하는 일을 찾을 확률이 높다. 우리는 항상 '진짜 해야할'일을 하기 보다 '급하고 중요하지 않은'일들을 하기 바쁘다. 그렇게 우리는 매순간 선택의 기로에 놓여있고 '선택을 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음에도 그 힘의 위력을 놓치고 산다. 상황이 나를 그렇게 몰아갔다 변명하는 것이다.
'시간이 없어서'
'일이 많아서'
'사람들때문에'
'나를 괴롭혀서'
모든 게 나 이외의 존재를 탓함으로써 그 주범이 사실은 자신임을 피하는 행위를 하고 있다. 무척 잔인하게 들리겠지만 사실이다. 그렉 맥커운의 <에센셜리즘>에서도 가장 먼저 나온 이야기가 '선택'이다.
우리는 선택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그 힘을 우리는 가지고 있다. 가지고 있음에도 힘이 없다고 지레 손놓아버리는거다.
내 삶의 주인이 내가 아니면 누굴까. 가족 구성원때문에, 돈때문에, 나라 상황때문에 내가 하고자하는 일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면 마음은 편할 수 있다. 내 탓이 아니기 때문이다. 평생 남탓, 주위 탓을 하면 자신은 변할 필요없는거다. 하지만 그런 주위상황이 문제가 아니라 사실은 '나 자신'이 나를 성공에 이르지 못하게 하는 결정적인 방해요소라고 하면 사람들은 괴로워할 것이다. 그러니 그 사실을 마주보기 싫은 것이다. 그저 주위탓하며 자신은 '가능성'만 가지고 있다는 걸로 희망을 품고 있는 게 편한거다. 하지만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 망할 확률은 100퍼센트다.
실력있는 사람들, 실력있는 프로 운동선수들일수록 경기 중 실수나 패배에 대해 '자신 탓'을 했다고 한다. 이게 자신에게 죄책감을 가지라는 뜻이 아니라, 자신 안에서 문제점을 파악하고 다음번에는 이런 실수를 하지 않게 자기반성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죄책감이라는 독소는 빼고 말이다.
문제점을 파악하고 어제의 나보다 나은 오늘의 내가 되려는 노력은 그 사람을 빛나게 한다. 변할 수 있는 존재는 오직 나 하나다.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존재는 나 자신뿐이다. 그걸 알게 되는 순간 우리는 남 핑계를 안하게 된다. 그리고 그렇게 되는 순간 나의 삶의 주인은 온전히 내가 될 수있다. 그런 사람에게 변화와 성공은 흘러들어온다. 아니 어쩌면 온전히 내가 내 삶의 주인이 되었을 때만 그 기회들이 눈에 보이는 걸지도 모른다. 남탓을 하다보면 그 기회가 기회로 안보이는걸지도 모른다.
글을 쓰면서도 생각이 정리가 된다. 시간이 없다고 무언가를 못했다고 '시간 탓'을 하지말고 내 선택과 우선순위를 더욱 날카롭게 하면 된다.
나는 OO때문에 OO을 못하고 있다 핑계를 대고 있나.
이 질문을 나는 나에게 던지고 나서 (다른 책들을 읽느라 마케팅/브랜딩 공부를 못하고 있다)
바로 매일 10분씩이라도 마케팅공부를 하려고 마케팅/브랜딩책 목차 스키밍을 시작했다. 그렇게 보름동안 목차 스키밍을 하니 마케팅의 큰 숲이 보였다. (결국 스토리다) 그리고 그 다음에 내가 해야할 '공간'에 대한 욕망도 더욱 뚜렷해졌다. 이렇게 좋은 질문과 글쓰기는 나의 욕망을 더욱 뚜렷하게 만든다. 글쓰기를 안하는건 내 욕망을 바로 마주 보기 싫다는 뜻이다. 그저 도망가고 싶은 것이다. 그렇게 나의 욕망을 마주 보지 않고 도망만 다녀서 삶의 끝에서 느끼는 감정은 무엇일까. 자신이라는 소중한 존재에 대해서 알아갈 수 있는 기회를 왜 걷어차는 걸까. 귀찮아서? 머리 아파서? 생각하기 싫어서? 나 자신을 마주하기 싫어서? 내 생각에는 그건 나 자신을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다. 나 자신이 소중하지 않기 때문에 자신을 알아가기 두려운 것이다. 그 어떤 사람이라도 자신을 사랑한다면 자신을 알아가는게 두렵지 않고 궁금할 것이다. 근데 자신을 사랑하지도, 심지어 사랑하지 않는지도 몰라서 계속 자기자신을 알아가기를 피하는 것이다. 자신을 알아가려고 하지 않는 사람이 다른이를 사랑할 수 있을까?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남을 사랑하는 방법도 알지 못한다. 그러면서 남이 자신을 사랑해주기만을 갈구한다. 이건 도둑놈 심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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