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내가 왜 이걸 하고 싶은지, 이걸 해야만 하는지 가족을 설득하는데 혈안이 되어 있었다. 그 당시에는 그것만이 내가 하고자하는걸 할 수 있게 만든다고 믿었다. 내가 가족이 반대하고 탐탁치 않아하는걸 한다면 나조차도 지칠 때가 있는데 금방 지치고 포기하게 될거라 생각했다. 내가 이걸 가족에게 응원받아야지만 지속가능할거라 생각했다.
설득하는 와중에 상처도 많이 받았다. '그렇다면 왜 전공은 살리지 않았냐' '왜 그 때 그걸하지 왜 전공을 다른걸 택했냐' 등등 나의 선택에 일침을 가야는 말들뿐이었다. 가족이니 더욱 나를 아껴서 하는 소리라는 아픈 매를 곧이곧대로 맞았다. 심지어 일부러 부딪혔다. 얘기를 안하고 내가 할 일 하면 그만일텐데 그러지 못했다. 인정받고 응원받고 싶었다.
오랜시간이 지나 지금에 와서야 생각해보면 그게 다 나의 선택에 그 누구보다 '내가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나조차도 내 선택이 맞는지 몰라서 불안했던거다. '그래, 니 선택을 응원한다. 너는 잘할 수 있어'라는 말이면 불안을 날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응원받게 되더라도 내 안에서 불안했던 나는 결국 또 잘할 수 있다는 위로를 받기위해 가족에게 의지하려 했을 것이다.
가족을 설득하는데 시간을 들이지말고 그냥 내가 즐겁게 내 일을 하는 걸 보여주면 될 일이었다. 결과물이 있을 때는 오히려 김빠질만큼 흔쾌히 잘해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런데 그 말을 듣는 순간 알았다. 나는 가족의 지지나 인정이 필요했던 게 아니구나라는걸 말이다. 나는 그 말을 들어도 그다지 기쁘지 않았다. 왜냐하면 나는 내가 나를 인정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남이 내 결과물을 별로라고 해도 마음이 부러지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그게 설령 근거없는 자신감일지라도 그런 자신감은 자기효능감을 높이고 나를 인정하고 사랑하는 결과를 낳는다.
내 안의 부정적인 내가 있다면 내가 먼저 몰아낼 연습을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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