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교육이 걱정되어서 이것저것 보고 고민해보니 사실 엄마자신이 원하는게 뭔지를 엄마가 깨닫는게 우선이라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다. 내 욕심으로 아이가 잘되었으면 좋겠다는것도 다 내 마음의 깊은 이야기와 욕구를 먼저 들여다 보지않아서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에게 영어공부를 시키려는 부모님들은 아이가 영어를 잘 해서 잘 되었으면 하는 마음의 내면에 '내가 영어를 잘 했더라면 지금보다도 더 나은 삶을 살았을텐데;가 내재되어 있는 가능성이 크다. 아이가 책을 많이 읽고 좋아했으면 하는 부모님의 마음에는 나 자신이 책을 좋아하지 않거나 읽어야 하는데 시간이 없어서 읽지 못하고 있어서 아쉬운 마음이 가득할 수도 있다.
아이에게 영어공부를 시키기 전에 부모인 내가 시작한다는 것은 어찌보면 아이에게 시키는 것보다 어려운 일일 수 있다. '아이는 어른인 나보다도 더 빨리 흡수하고 더 쉽게 배울 수 있으니까'라거나 '내 머리는 이미 굳어서 이제 시작해봤자 잘 안될거야'라든지 아니면 '이제와서 공부라니 나는 시간이 없어서 불가능해'라는 말들로 스스로에게 핑계를 만들고 있을 가능성이 많다.
영어 공부가 십몇년을 해도 늘지 않는 이유는 영어를 배워야 하는 목적이 모호하기 때문이다. 영어를 잘하고 싶다라고 생각만 하지 왜 잘해야 하는지에 대한 '뚜렷하고 구체적인' 목적이 없기 때문에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어른이 되어도 딱 1년만 또는 3개월정도만 집중해서 할애해도 '내 목적에 맞는' 실력을 쌓는데에는 부족함이 없다. 그리고 그걸 이루어낸 예시들을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책읽기에 목을 매는 부모님들을 보면 자신이 책을 좋아하는 분들도 있지만 아닌 분들이 훨씬 많은 것 같다. 그리고 그런 분들은 아이가 책을 많이 읽었으면 해서 본인은 어른책도 안읽으면서 동화책만 엄청 본다. 아이에게 읽히고 싶은 책을 공부하듯 훑어보는거다. 이 상황에서 아이가 책을 읽지 않았을 때 부모가 느끼는 배신감이 문제인 것이다. '우리 아이는 왜 책을 안읽을까요?' 책을 왜 읽히고 싶은 건지에 대한 목적이 부모가 뚜렷해야하는데 그 목적이 단순히 '공부를 잘했으면 좋겠고 좋은 대학에 갔으면 좋겠다'라면 문제가 커진다.
이렇게 아이를 위해 과잉공부를 하는 부모가 늘수록 아이는 웃음을 잃는다. 아이의 행복을 위해 하는 일이 그 반대의 결과를 내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우리 부모들은 잘못가고 있다는 걸 깨닫고 멈춰 서서 생각을 해야한다.
내가 원하는게 뭘까.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싶은걸까. 내가 다시 고3이 된다면? 내가 다시 초등학교 1학년이 된다면?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건 뭘까.
내마음공부를 하면서 동시에 읽은 책들의 서평을 남겨야겠다. 나의 생각이 정리될 수 있도록.
읽을 예정인 책들:
야누슈 코르착의 아이들
비폭력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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