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인생을 바꾼 것이 고등학교 1학년 때의 일기 쓰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는 그전까지 책도 별로 읽지 않았었고 만화책은 엄청 좋아했지만 어떤 책부터 읽어할지도 막막한 상태였다. 그러다가 좋아하는 남자 국어 선생님께 글을 잘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고 여쭤봤었는데 선생님께서 정말 단순한 대답을 들려주셨다.
읽은 거나 본 것, 느낀 것 모두 써보라는 말이었다
너무나 흔한 말이었고 그냥 흘려들을 수도 있었지만 그때의 나에게 그 말이 진리처럼 느껴졌고 나는 그날부터 글을 썼다. 사소하지만 그날 기분을 일기에 썼고 영화를 보고 나서 느낌을 썼고 만화를 보고 나서도 썼다. 그러다가 접근하기 쉬운 그림 에세이집 같은 것을 보고도 마음에 와 닿은 글귀가 있으면 옮겨 적기도 하고 그에 대한 내 느낌을 쓰기도 했었다. 그렇게 한 1년을 꾸준히 글을 썼더니 글 쓰는 게 그냥 내 생활이 되어있었다. 기분 나쁜 날에 내 생각을 종이 위에 옮겨 적다 보면 생각이 정리될 때도 있었고 내가 뭘 좋아하는지 모르겠는 상태일 때 의식의 흐름대로 막 적다 보니 답이 보이는 것 같은 때도 있었다.
고1말인가 고2초쯤에 학교에서 논술대회 같은 게 있어서 글을 써야 하는 상황에 닥쳤을 때도 스트레스나 압박감이 느껴진 게 아니라 그냥 신났었다. 말을 신나게 하듯 펜을 굴리면 내 생각이 종이 위에 날아다니는 것 같았다. 그렇게 글짓기를 끝내고 별생각 없이 수업 듣던 어느 날, 윤리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이번에 우리 학교에서 글짓기를 했는데 읽어보니 제일 잘 쓴 게 '성냥갑'이더라. 그 말을 듣고 무슨 영화 속 사건같이 느껴졌다. 왜냐하면 나는 고1초 때 담임선생님이 나의 독후감을 보고 참 못쓴다고 얘기를 했을 만큼 글쓰기가 부담이고 재미없고 못했으니 그런 내가 제일 잘 썼다는 말을 들었다는 건 정말 인생역전 드라마를 쓴 것 같은 기분이었다.
그 후로 나는 글 쓰는 게 더 좋아졌고 신나게 글을 썼다. 대학생 때 리포트로 내 생각을 쓰는 과제가 있으면 이렇게 재미있는 걸로 점수를 받아도 되냐 싶은 정도로 쉽게 느껴졌었다.
그런 나에게 글쓰기는 정말 소중한 친구 같은 존재였다. 그러니 글쓰기가 재미없고 싫다는 아이들이 있으면 도와주고 싶고 안타까웠다. 왜냐하면 글쓰기는 나 자신을 좀 더 잘 알기 위한 내면과의 대화이기 때문이다.
꼭 작가가 되기 위해서 그런 사람만이 글쓰기를 잘하면 되는 게 아니다. 학교 점수를 잘 받기 위해서 취직이 잘되기 위해서 자소서를 잘 쓰기 위해 잠깐 토익학원 다니듯이 논술학원에 다녀서 해결되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나의 한 번뿐인 인생 통틀어 정말 중요한 것은 '나'라는 존재에 대해 내가 얼마나 이해하고 있고 내가 행복할 수 있는 선택을 하느냐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요즘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가 자신이 뭘 좋아하는지, 뭘 해야 행복한지 길을 잃은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다. 남들이 시키는, 사회가 시키는, 부모님이 좋아할 것 같은 일에만 치여온 우리들은 진정한 내 목소리에 귀 기울일 시간이 부족했던 거다.
그래서 초등학교 1학년부터 6학년까지의 글쓰기에 내가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대치동 학원가의 허리휘는 학원비는 부모의 노후자금으로 아껴두고 글쓰기에 재미 붙일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이가 글쓰기에 재미 붙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다가 책 한 권을 알게 되었다.
'책 읽기 싫어하는 아이도 글쓰기는 즐겁다'
이거야 말로 내가 찾던 책인 걸까?! 지금 아직 읽는 중이지만 다 읽고 나서 후기를 쓰며 내 생각을 정리를 해야겠다.
글쓰기에 재미 붙일 수 있는 방법은 분명히 있고(책을 고등학교 때부터 읽기 시작한 내가 글쓰기의 재미를 알게 된 것 보면!!) 글쓰기는 자신의 마음을 치유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을 수 있고, 성공을 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나는 굳게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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