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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주인되기

이렇게 재미있는 금융공부라니

금융공부 DAY 03

 

 

돈에 대해 알려면 그 본질에 대해 먼저 알아야 한다. 나무만 봐서는 더 많은 정보에 정신이 아득해질 뿐이다. 그리고 쉬운 얘기를 어렵게 풀어내는 사람도 경계해야 한다. 어렵게밖에 말하지 못한다는 것은 자신도 이해를 못했다는 뜻이다.

 

<오늘부터 제대로, 금융공부>에서는 생각실험에 대한 예가 자주 나온다. 이게 이해를 쉽게 한다. 청소년 도서라고 얕보면 안된다. 이렇게 쉽게 설명을 하지 못하는 어른들도 수두룩하다고 확신한다. 어린 아이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지 못한다면 완벽하게 이해하는 게 아니다.

먼저 세 사람만 존재하는 한 나라를 상상해보자. 물고기를 잡는 어부, 그물을 만드는 기술자, 그리고 금화를 가지고 있는 사람 이렇게 셋이다. 금화로 쓸모 있는 물건을 구하지 못한다면 금화가 열 닢 있든 몇 부대가 있는 똑같다. 유용한 물건을 확보할 수 없다면 귀금속은 길에 굴러다니는 돌멩이와 전혀 다를 바가 없다는 얘기다. 한 사회의 돈이 얼마나 있는지와 관계없이 그 사회에서 쓸모 있는 물건의 총량은 변함이 없다.

여기에서 땅과 농수산물 등의 먹거리에 대한 불안을 내가 가지게 된 근본적인 이유와도 연결이 되어 소름이 돋았다. 돈이 많아도 쓸모있는 물건(음식, 내가 살 공간)의 총량은 한정되어 있으므로 우리는 그것들의 중요성에 대해 깊이 생각해봐야 한다. 모든 식재료들을 수입에 의존하게 되는 날이 온다면 내가 아무리 돈을 많이 줘도 먹을 것을 사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 먹거리는 건강과도 깊은 연관이 있다. 건강, 높은 삶의 질, 자연, 휴식이 부자들만이 가질 수 있는 특권이 된 수 있다는 게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러니 우리는 돈만 생각해서는 안된다. 인간이 만든 화폐, 돈이라는 시스템이 사실은 신기루같은 허구이기 때문이다. 

 

다시 세 사람의 나라 이야기로 돌아가보자면, 금화가 많을 수록 물건의 가격은 올라가기 쉽다. 하지만 정작 필요한 물고기와 바꾸고 보면 결국 원래의 물고기 한마리일 뿐이라는 결과에 도달한다.

내가 가진 돈이 얼마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돈이 전체 돈 중에 얼마만큼이며 또 그 돈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느냐가 훨씬 더 중요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 부분은 매우 철학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돈도 중요하지만 내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느냐 관리하느냐가 더욱 중요하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것, 신뢰와 시간에 대해 깊이 있는 생각을 평소에 해두어야 한다. 

예금이자와 대출이자

은행은 결국 대출이자와 예금이자의 차이로 돈을 버는 시스템이다. 점점 연 0퍼센트에 가까울 정도로 낮아지는 예금 이자율로 치달아가는 이유가 뭘까? 크게 두 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첫 번째는 국가가 사람들이 저축을 그만하기를 원해서다. 국가 전체에 예금이 너무 많으니 "이제 돈 좀 써줄래?"라고 하는 셈이다. 그렇다고 국가 예금이 많은게 국가 예산이 남아돈다는 뜻과는 또다른 의미이다. 경제 균형을 위해 국가가 돈을 그저 찍어내는 것만으로도 국가의 돈은 많아질 수 있으니 말이다. 

두 번째 이유는 사람들이 대출을 더 많이 하기를 원해서다. 예금 이자가 낮을 때는 대개 대출 이자율도 그만큼 낮아진다. 대출 이자가 적을수록 돈을 더 쉽게 빌릴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사람들에게 빚을 지라는 이유는 경기가 불황이니 돈을 더 쓰라는 얘기다.

그렇다면 예금 이자율과 대출 이자율을 정하는 건 누구일까. 은행이 정한다. 특히 대출 이자율은 국가가 끼어들 여지가 거의 없는 구조이다. 유럽 국가들과 스웨덴, 덴마크, 스위스, 일본 등은 아예 예금 이자율이 마이너스다.

은행을 동전이라고 생각한다면 예금은 동전의 한 면에 불과하고 반대 면은 대출이라고 할 수 있다. 은행이 빌려주는 돈의 거의 대부분은 예금을 통해 빌려온 돈이다. 대출이 없다면 예금은 설 땅을 잃어버린다. 사람들의 돈을 맡아서 보관해 주는 예금은 누군가 맡아서 해야 할 공공 서비스에 가까지만 대출은 자본주의 시스템을 유지하는 핵심이다. 은행의 본질은 바로 돈을 빌려 주는데에 있다. 

은행대출로 생기는 신용 돈은 총량이 거의 무제한에 가깝다. 그래서 돈과 관련된 거의 모든 문제의 배후에는 은행이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돈을 빌려주는 행위를 할 수 있는 곳은 은행 뿐일까? 크게 아래 세 가지로 볼 수 있다.

1. 은행 : 한국은행(중앙은행) / 시중은행 / 저축은행

2. 금융회사 ; 보험사, 증권사

3. 대부업체

 

금융에 대한 공부를 하다보니 개인, 회사, 국가 모든 게 하나의 숲으로 보인다. 간단하게 보면 모든 건 간단하게 설명할 수 있다. 그걸 복잡하게 만들고 설명하고자 어렵게 풀어내는 사람들이 문제다. 저자 역시 금융회사들의 잘못이라고 말한다. 어려운 용어와 불필요한 영어 약어로 표현한다고 말이다. 결국은 개인이든 회사든 국가든 '돈을 잘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돈을 잘 관리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다음 포스팅에 돈을 잘 관리하는 법에 대해 풀어보려고 한다. 

 

 

P.S 내가 금융공부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면 아래 글을 참고하면 된다.

https://onekite1025.tistory.com/456

금융 공부 시작 DAY 01

내가 오늘 얘기하고 싶은 이야기는 금융공부를 하게 된 계기다. 2018년 12월에 나는 브런치에 <간이 콩알만한 사람의 돈공부>라는 매거진을 시작했다. https://brunch.co.kr/@onekite1025/186 우리는 제대로 �

onekite1025.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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