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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주인되기

꾸준함과 6억의 대가 (feat. 백희나 작가 린드그렌상)

당신은 만약 '꾸준함'의 대가로 6억을 준다고 하면 꾸준하게 무언가를 할 자신이 있는지 묻고 싶다. 모두가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고 말해왔던 시대였다. 지금은 어떨까. 우린 무언가 한가지를 꾸준히 해낼 수 있는 사람인 걸까.

내가 공부했던 것들을 정리하던 소소한 나의 블로그에 변화가 생겼다. 어느 날부터인가 아래 포스팅 클릭수가 이상하리만치 늘어났다. 이유를 생각해보니 최근에 유퀴즈에 백희나 작가가 나왔기 때문이었다. 내가 과연 이걸 예상하고 이 포스팅을 올렸던 걸까. 

onekite1025.tistory.com/347

 

린드그렌 상 수상 : 백희나 작가 작품 정리

아이에게 동화책을 읽어주고 싶었는데 마음에 드는 그림책을 찾기 어려웠다. 여러번 읽어줘야 하니까 어른도 질리지 않으면서 아이도 좋아하는 그런 그림책. 그런 완벽한 그림책들만 읽고 싶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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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아니었다. 그저 나는 내가 '가려는 방향'의 일환으로 이 포스팅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서 정보 정리차 올린거라 할 수 있다. 나는 왜 백희나 작가에게 빠진 걸까. 그건 아름답고 의미도 있으면서 재미난 그림책을 찾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내용이 이상하고 그림도 매력적이지 않고 자주 읽어도 질리지 않는 그림책을 나는 찾기 어려웠다. 그러다가 알게 된 게 백희나 작가의 그림책이었다. 

사실 린드그렌 상 수상이 아니라더라도 나는 백희나 작가가 이렇게 될 줄 알고 있었다. 아니, 이제야 빛을 본게 이상하다고 생각할 정도였다. 이렇게 그녀가 린드그렌 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을 대부분의 사람들이 관심 갖지 않을 때 나는 관심을 가졌고 그 글을 올렸었다. 그저 내가 작품 정리를 하고 싶어서 대충 정리차 올린 포스팅이었다.

그러다가 린드그렌 상을 탄 다른 작가도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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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드그렌 상 수상자 정리

The World's Largest Children's Literature Award Astrid Lindgren Memorial Award 2003년도 : Maurice Sendak 모리스 센닥 괴물들이 사는 나라 Christine Nöstlinger 오스트리아 작가다. 국내에 출판된 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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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위의 포스팅을 작성했다. 사실 할 일이 많아 세세하게 정리하려면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는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내 메모장에 끄적대고 정보만을 모아두기보다 이렇게 공개적으로 정리해놓고 싶었다. 홈페이지를 찾아보는 게 아니라 내가 알고 싶은 정보를 내 블로그에 스크랩하듯 말이다.

 

나의 필요에 의해 만든 취합된 정보는 나에게 득이 되어 돌아온다. 이번 클릭수만 해도 그렇다. 이렇게 블로그로 수익창출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그저 돈이 되는 것만 쫓아다니려고 한다. 그렇게 해서는 지속가능하지도 않다. 파워 블로거가 되고 싶다고 내가 오늘 먹었던 걸 올리는 건 한계가 명확하다. 내가 혐오하는 게 가짜 정보들이다. 다들 작은 광고라도 받으면 신나서 그것에 대해 포스팅을 올린다. 근데 그게 자신의 신뢰를 팔아먹는 행위라는 건 생각을 못하고 있는 듯하다. 

팬덤이 형성된 사람들은 팬들이 광고라도 반긴다. 하지만 팬덤 형성되기 전에 작은 광고 하나하나에 목숨걸면 장기적으로 갈 수 없다. 이제는 우리는 의도된 광고에 피로도가 너무나도 높아져있다. 그러니 나역시 돈들여 유튜브 프리미엄을 결제한 것이고.

 

내 돈 벌려고 남의 시간 뺏는 짓은 하지 말아야 한다. 이 얘기가 왜 꾸준함과 6억이랑 관련있는지 궁금할 것이다.

백희나 작가는 저 상과 6억원의 상금을 받았다. 스웨덴 국민의 세금으로 주는 상이라니 정말 멋지다. 내가 돈을 많이 벌면 운동을 '매일' 꾸준히 하면서 사업을 하는 사람들에게 저런 상금을 주는 재단을 만들어야겠다. 자신이 꿈꾸는 작품을 계속 해서 쏟아내는 걸 대가로 6억원이라니 어떤 이는 대단하다할지 모르겠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6억원은 일부에 불과하다. 6억원만을 바라고 달려 올 수는 없었다는 게 나의 생각이다. 구름빵이라는 작품을 출판사에 빼앗겼을 때 그걸 위해 계속해서 싸워왔던 백작가였다. 작가들의 저작권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데 이 상을 받은 게 도움이 되었을까. 아직 멀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래도 린드그렌 상 덕에 이에 대해 관심가지게 된 사람도 많을 거라 생각한다. 

 

당신은 자신의 어떤 꾸준함을 키우고 있는지 묻고 싶다. 쓰레기 정보를 취합하고 제목만 그럴싸하게 해서 남들의 클릭만 유도하는 글들을 쏟아내고 있나, 아니면 나 자신에게도 도움이 되는 글을 쏟아내고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