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히 지속한다는 게 뭘까.
1주일에 3번 운동한다는 게 꾸준하다고 생각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데 그건 꾸준한 게 아니었다. 꾸준함이란 그냥 습관이었다. 매일매일 식후에 칫솔질하듯, 볼일 보면 물내리듯, 집에 오면 먼저 옷을 훌훌 벗고 소파에 털썩 앉는 것처럼 자동으로 몸이 움직이는 것이 꾸준함이다.
습관이라는 단어를 입력해서 이미지들을 찾아보면 담배가 많이 나왔다. 습관이 나쁜 것, 끊을 수 없는 걸 뜻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좋은 게 내 습관으로 굳어질때 그 힘은 강력하다. 기분 나쁘거나 머리회전이 안돌아갈 때 담배피는 것처럼 그럴 때 걷는거다. 안좋은게 습관이면 점점 더 강력하게 나를 파괴하지만 좋은 습관이 나의 몸에 밴다면 나는 별 노력을 하지 않고 있는데 나는 엄청난 사람이 될 수 있다.
그 습관, 꾸준함을 만들기가 쉽지 않다고들 한다. 하지만 그걸 쉽게 만들어나간다면 어떨까. 제임스 클리어의 책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은 그 무엇보다도 강력한 '아주 작은' 습관에 대해 말하고 있다.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은 아직 읽는 중이라 먼저 나만의 꾸준함을 지속하는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꾸준함이 시작된 계기는 '보상'이었다.
강력한 보상 중 하나는 돈이다. 나는 돈을 많이 벌고 싶었다. 그러다가 7000억 자산가인 스노우폭스 회장 김승호회장님이 한 이야기가 나를 움직였다.
그는 사업에 실패해서 아무 의욕이 없는 사람에게 제일 먼저 자신이 권해주는 게 '걷기'라고 했다. 달리기도 아니고 그저 걷기.하루 최소 1시간을 그저 걸으라고 한단다. 그렇게 한달만 일단 걸으면 하체에 힘이 생기고 점점 뭔가를 할 의욕이 생기기 시작한다고 했다.
나는 사업이 망한 적도 없지만 7000억 자산가의 말이 곧 법처럼 느껴졌다. 그 말대로 하면 뭔가가 달라질것같은 막연한 기대였다. 해서 손해볼 것 전혀없다는 생각에 그 날 저녁부터 걸었다. 제대로된 러닝화따윈 없었다. 그저 집에 있던 운동화를 신고 걸었다. 음악을 듣거나 폰을 보지않고 그저 아무 생각없이 편히 걸었다. 그 날은 추운 1월이었다. 하지만 뭔가 달라지고 싶었던 나에게 날씨따윈 중요하지 않았다. 롱파카 걸치고 하루하루 걸었다. 처음 1주일은 참 힘들었던 걸로 기억한다. 매일, 하루도 빠지지 않고 걷는다는게 쉽지 않았다. '오늘은 그냥 건너뛸까'라는 생각과 싸우는 게 가장 힘들었다.
그런데 나는 나와의 약속을 지키고 싶었다. 그냥 운동삼아 걷는게 아니라 7000억 자산가의 조언을 따라야 나도 성공할 것 같다는 실낯같은 희망이 나를 붙잡았다. 오늘 하루 건너뛰면 내일은 더 가기 싫을 것이다. 그래서 그냥 매일매일 걸었다. 안걷다가 걸으니 골반이 아팠다. 그러다가 한 20일 지나니 골반아픈게 잊혀졌다. 안아파진건지 단련이 되어서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아프지 않았다.
한달이 되니 지금까지 하루도 안빼먹은 게 아까워서 계속 걸었다. 한달도 했는데 100일까지 해볼까하는 오기로 계속 걸었다. 그러다가 걷다보니 걸을 때 여러가지 신선한 아이디어들이 떠올랐다. 그 다음부터는 100일동안 걷겠다는 다짐보다 아이디어가 떠오르는게 너무 신나서 걸었다.
보상은 이동하고 변화하고 성장했다.
돈 -> 개인의 성장 -> 몸의 변화 -> 지금까지 한 것에 대한 오기 (버리는 게 아까움) -> 아이디어
꾸준함이 지속되려면 보상이 확실해야한다. 그리고 상황에 맞게 보상도 변화할 줄도 알아야 한다.
꾸준함의 힘은 우리가 기대한 것보다 어머무시하다. 다들 성공하고 싶어하고 돈벌고 싶지만 꾸준함의 힘을 제대로 알아야 그게 가능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돈의 주인되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조급함에 대하여 (0) | 2019.06.14 |
---|---|
시간을 벌 수 있을까 (0) | 2019.06.13 |
사람들이 주식 포트폴리오에 대해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 (0) | 2019.06.12 |
완벽한 하루에 대해 상상해보기 (0) | 2019.06.11 |
시간을 버리다 (0) | 2019.06.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