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돈의 주인되기

완벽한 하루에 대해 상상해보기


매달 생활비 걱정 없고 집걱정없고 사고 싶은 거 다 살 수 있다면'그 다음'에는 무엇을 하고 싶은지 생각해본 적 있는 사람은 드물것이다.
내가 이런 상상을 하게 된 이유는 부모님의 은퇴 후 삶을 보고 나서였다.


부모님은 봄부터 가을까지의 반 년은  남해에서 생활하시고 겨울에는 반 년간 중국 하이난에서 생활하신다. 내가 생각하는 완벽한 하루에 대해 상상하기 전에 먼저 부모님의 은퇴 후 삶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남해에서의 삶

생활비는 넉넉치 않지만 그래도 남해에서는 텃밭을 가꾸면서 낚시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내신다. 친한 뒷집 이웃분의 일손이 바빠 힘들어보이면 엄마는 가끔씩 도와주러 가신다. 그러면 마음씨 좋은 이웃분은 감사의 의미로 채소나 먹을 것을 주신다. 그런 식으로 상부상조하시며 소소하게 시골 생활을 하신다. 


시골에서는 돈이 별로 안들거라 생각하겠지만 서울과는 달리 경쟁이 치열하지 않다. 동네 물건들은 더 비싸게 팔아도 사람들이 살 수 밖에 없다는 걸 아는거다. 이런 저런 물건들을 사다보면 시골에서의 생활이 돈이 안든다는건 거짓이다. 생활하면서 필요한 물건이 도시에서보다 많기 때문이다. 뭘 고치는데에도 이것저것 필요하다. 그래서 남해에서는 생활비가 빠듯하다고 하신다. 먹는데에는 텃밭과 낚시를 해서 어느정도 자급자족이 되지만 그 외의 것은 돈이 들 수 밖에 없다.


돈이 빠듯하지만 자급자족하는 삶에 대한 뿌듯함이 부모님께 보람을 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직접 키운 감자나 수박 등의 수많은 채소와 과일들을 하나하나 자랑하시고 가끔씩 보내주시면서 뿌듯해하신다. 과정과 수확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계신다.


중국 하이난에서의 삶

중국에서는 일단 물가가 싸기 때문에 거의 매일 외식을 하신다. 하이난에서는 남해에서처럼 마당에 텃밭이 있거나 하는게 아니라서 그저 도시 생활하듯이 보내신다. 하이난은 관광지다. 그래서 남해에서의 삶과는 또 다른 즐거움을 준다. 남해에서처럼 수확하고 바쁘지만 보람있는 일상은 아니지만, 여행하듯 동네를 돌아다니고 저렴한 값으로 외식하고 사람들을 구경하는 삶을 보내신다. 


남해와는 다른 삶의 형태가 두 분이 반년마다 새로운 자극이 된다고 하셨다. 남해에서의 생활만 하거나 하이난에서의 생활만 한다면 질리거나 부족한 부분에 대해 아쉬움이 있을텐데 질릴때쯤 다른 곳으로 옮겨서 생활하시니 질릴 새가 없다 하신다. 




--------------

그런데 문제는 완벽할 것만 같은 부모님의 생활을 보면서 나는 그런 생활을 하면 더할나위없이 즐겁기만 할 것인가라고 생각했을 때 뭔가 텅 빈 것과 같은 기분이 들었다. 부모님은 건강에 대해 염려하셨고 젊음에 대해 그리워하셨고 노후자금이 넉넉하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에 약간의 불안도 가지고 계셨다. 


그렇다면 나에게 완벽한 하루는 어떤 하루일까 상상해봤다.

건강하고, 돈 걱정도, 집걱정도 없다면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을까.


- 아이들과 짧더라도 아주아주 즐거운 시간을 보낼 것이다. 


- 공교육을 좀 더 나아지게 만드는 데 일조하고 싶다. 

>> 글쓰기가 모든 아이들이 쉽게 느낄 수 있게. 논술을 위한 글쓰기가 아니라 '나 자신'을 알기 위한 글쓰기. 글쓰기의 재미를 모든 아이들이 느꼈을면 좋겠다. 그렇게 된다면 책읽기도 좋아할 것이고 자기 진로에 대해서도 고민을 하게 될 것이고 자기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대한 고민을 어릴 때부터 하게 될 것이다.


- 학교 급식 시간과 학교 농원

>> 학교급식 시간이 건강할뿐만이 아니라 맛있는 음식을 친구들과 나눈다는 걸 배우는 소중한 시간이었으면 좋겠다. 학교 농원도 모든 학교가 생겨서 아이가 식재료가 자라는 걸 직접보고 수확하는 기쁨을 느낀다면 타인을 배려하고 생명을 소중히하고 자기 몸을 소중히 여길 수 있게 될 것이다.


- 방과후 교실

>> 방과후 교실이 수업의 일환이 아니라(코딩수업, 영어수업 등등) 아이들이 마음껏 놀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 책출판

>> 계속해서 책을 쓰고 싶다.


- 에너지 자급마을

>> 제로에너지 하우스, 에너지를 자체발전하고 한전에 되팔 수 있는 마을을 만들고 싶다.


- 식자재 자급률 120프로로!

>> 우리나라 식자재 자급률이 27프로정도라고 알고 있는데 수입에 의존하지 않고 농업이 발전하는 나라가 되어야 하고 그걸 수출까지해야 우리가 경쟁력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 양질의 시간제일자리

>> 재택알바같은 사기말고, 진짜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들이 많아져서 육아를 하면서도 자기 경력을 만들어나갈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

이런 것들을 하나하나 이루고 싶어서 나는 책을 출판하려고 마음먹었다. 내가 이런 사람이고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는 걸 세상에 알려야 같은 뜻을 가진 사람과 함께 힘낼 수 있을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