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를 잘하고 싶은 사람은 많을 것이다. 글쓰기를 사랑하고 싶진 않아도(응?) 적어도 스트레스받지 않을 정도로 글이 술술 써지기를 바랄 것이다. 그래야 발표를 위한 스크립트를 만들든 유튜브 콘티를 짜든 브랜딩을 위한 스토리텔링을 하든 그 모든 일들이 수월해질 테니까.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글 쓰는 게 힘들다. 아니 어쩌면 '잘 쓴' 글을 쓰는 게 힘들어 시작조차 못하고 있다고 하는 게 정확할 것이다. 글을 쓰는 게 힘들어 '브런치 작가'에 도전을 못하고 있는 분들을 위해 내가 선물을 준비했다. 바로 '떠밀려 브런치 작가가 되버렸쓰요이벤트'다.
먼저 이 글을 읽은 분들은 지금 당장 지금까지 쓴 글을 하나(글이 하나도 없다면 지금부터 쓰면 된다)를 가지고 브런치 작가 신청을 해야 한다. 왜 그걸 해야 하냐 물으신다면 이건 나의 자그마한 선물니까 받아야 한다. 거절은 거절할 거다. 그리고 내가 제임스 클리어 '아주 작은 습관의 힘' 이번 주 발제자니까 팀원들은 무조건 해야 한다. 내 말대로 해야 한다. 싫으면 나를 왜 발제자로 하게 놔뒀는지 팀장님한테 따져달라. 이미 물릴 수 없다. 퉤 퉤 퉤.
지금부터 내가 왜 브런치 작가 신청을 이벤트 겸 숙제로 정했는지 이야기해보겠다.
1. 브런치는 UI가 뛰어나다
그 어떤 글(심지어 X를 싸지른 거 같은 글이라도...)을 써도 그럴싸하게 보인다. 심플하고 세련됐다. 더 할 말이 없을 정도다. 개인적으로 네이버 블로그/포스트나 다음 티스토리도 하지만 브런치만큼 글을 쓰는 게 기분 좋은 블로그는 없었다.(만약 있다면 알려주세요. 갈아탈 테니...) 글을 쓰는 게 기분 좋다는 감정은 글을 자꾸 쓰고 싶게 만든다. 당신이 글을 잘 쓰고 싶다면 글쓰기에 재미를 붙여야 한다.
내가 왜 이 글을 네이버카페에 안쓰고 굳이 브런치에 쓰는지 이제 알 것이다. 그렇다. 나는 글을 쓰는 이 순간도 즐겁고 싶다. 그리고 읽는 사람도 편안하게 읽었으면 한다. 읽는 사람의 눈이 덜 피로하기를 바라며 한줄쓰고 두세줄 엔터누르고 강조하고 싶은 곳에 온갖 색깔이며 굵은 글씨로 강조하고 싶지 않다. 나의 흐름대로 나도 편하게 쓰고 읽는 사람도 편하게 읽었으면 좋겠다.
2. 작가라는 타이틀이 주는 자부심
브런치 작가 신청하기를 꺼리는 사람은 거절당하는 게 두려워서일 수 있다. 내 경우부터 말해보겠다. 나는 글 하나 올리고 거절당해서 마음이 부러졌었다. 그리고 바로 글을 추가해서 다시 신청하니 작가 승인이 떨어졌다. 그리고 또 하나 말해보겠다. 다른 계정으로 다른 이슈의 글을 하나만 올렸는데 한 번에 작가 승인이 떨어졌다. 자, 이게 나라는 사람을 거절한 걸로 느껴지는지 묻고 싶다. 브런치에서는 작가가 된 사람들에게 자부심을 주기 위해 작가 승인이라는 제도를 도입한 것으로 나는 이해했다. 결코 아무나 작가가 될 수 없게 허들을 높인 게 아니라 도전하고 또 도전해서 승인이 되었을 때의 그 기쁨을 만끽하고 작가라는 자부심으로 더 좋은 글들을 많이 쓰도록 격려하기 위함이라고 말이다. 나도 떨어졌었지만 두 번 떨어져도 마음 부러질 필요 없다. 두 번이나 떨어져도 또 신청하면 된다. 진짜 별거 아니다. (나는 지금 구글 애드센스 승인 거절 두 번째다... 그래도 또 도전할 거다.)
실패가 두려운 사람들을 위해 나의 실패 역사를 공유하고자 한다. 이건 2017년 말에 쓴 글이니까 그 이후로도 수많은 실패를 했을 것이다. 하지만 실패가 중요한 게 아니고 시도를 한 게 중요했다. 시도조차 안 했으면 난 후회를 했을 것이고 더 많은 겁이 생겼을 것이다. 만약 실패가 두렵다면 실패에 무뎌지기 위해 더 많은 시도를 하시길 권해본다.
3. 그냥 신청하고 잊어버리시라
일단 신청하고 전전긍긍하지 말고 잊어버리면 된다. 승인이 안되면 나에게 살짝 얘기해주면 좋겠다. 함께 잠시 동안 가슴 아파해줄 수 있다....는 무슨!!!! 페이크다. 가슴아파할 새 없다. 그냥 바로 글 추가하고 다시 작가 신청하고 잊어버려야 한다. 작가 승인이 될까 안될까 안절부절못하고 다른 일이 손에 안 잡힐 정도면 다른 큰 일은 어떻게 하려고. 작가가 된 다음에는 브런치 북 신청도 할 테고 거기서도 탈락할 수도 있는 거고 수많은 거절을 피할 수는 없다. 무뎌지거나 무시할 수밖에. 세 번째 떨어지면 같이 브런치 팀을 욕하며 다시 도전해보자. 될 때까지 옆에 있겠다.(응?)
이건 글쓰기가 재미있어지기 위한 첫걸음에 불과하다. 그 재미를 모두가 느꼈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마음에서 이 글을 써봤다. 우리 팀원들은 100프로 숙제해야 한다. 안 하면 내가 끝까지 물고 늘어질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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