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시인의 사회에 대한 스포일러가 일부 포함되어있습니다.
2004. 12.17.(금) 고2 겨울
낮에 채널을 돌리다가 우연히 '죽은 시인의 사회(원제: Dead poets society)를 보게 되었다. 예전부터 보려고 했었는데 오늘에서야 보게 되다니...보고 나서 느낀 것은 역시나 보기 잘 했다는 것이다.
'Oh! Captain! My captain!' 사물을 다른 시각으로 보는 캡 틴(Mr. 키팅)의 말대로 우리는 지금 당장 책상 위로 올라가야 하는지도 모른다. 늘 같은 자리에서 같은 눈높이로 본다면 내 눈앞에 있는 것들은 언제나 똑같이 보일 것이다. 그리고 획일화가 얼마나 무서운지도 새삼 느꼈다. 나역시 손뼉을 안치고 가만히 있을 수 있었을까?
지금의 나) 내가 지금 느끼고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들이 이 때 더 단단해졌던거구나. 새삼 신기했다. 알게 모르게 나에게 흡수되어서 단단하게 뿌리내린 멋진 생각들. 그건 내가 이렇게 보아왔던 것들과 그걸 온전히 느끼려고 글로 표현했기에 가능했던 것이구나. 뭔가 뿌듯하고 나 자신이 대견하다.
닐의 자살은 너무 의외였고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제일 자신감 넘치고 당당했던, 너무나도 멋졌던 닐이 아버지 앞에만 서면 자기 의사를 제대로 표현 못하고 있는 것이 안타까웠다. 자기가 진정으로 하고 싶다고 처음 느낀 연극을 반대하는 아버지 말씀을 거역 못하고 절망한 나머지 그런 선택을 택하다니...
마지막 장면에서 캡틴이 짐을 가지고 떠날 때 토드 앤더슨이 책상위로 올라가 외친 한마디. 'Oh! Captain! My captain!' 다른 학생들도 하나 둘씩 책상 위로 올라가는 장면은 정말 감동 그 자체였다.
Carpe Diem...Seize the day...
비포 선라이즈와 비포 선셋의 주인공 에단 호크의 어린 시절을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토드 앤더슨 역) 닐이 좀 더 멋있긴 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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