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13 목 고3
독서평설에서 좋은 말 하나 건졌다.
- 지금 우리에게 '상식'에 가까운 것들을 생각해보라
공기가 없으면 하루도 살 수 없지만 일상에서 공기의 의미를 생각하는 일은 좀처럼 없다
파울로 코엘료의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중에서...
- 창살 너머, 하늘에는 별들이 총총히 박혀 있고, 산 뒤편으로는 반달이 떠오르고 있었다. 시인들은 보름달을 좋아했고 보름달에 수없이 많은 시를 바쳤다. 하지만 베로니카는 반달을 더 좋아했다. 반달은 커지고 확장될 공간을, 자신의 전 표면을 빛으로 채울 가능성을 갖고 있었다. 어쩔 수 없이 다시 이울어야 하는 보름달과는 달랐다.
독서평설 '우리 소설에 나타난 심리주의적 경향'에서 발췌
- 바라보면 볼 수록 거울 속의 자아는 모호할 따름이다. 거울 속의 자아가 골몰하는 외로운 사업이 무엇인지, 거울 밖의 자아는 결코 이해할 수 없다. 이렇게 자신이 이성으로 얼마든지 통제가능한 '하나의 완전무결한 존재'라는 믿음이 무너지는 순간, 우리는 견디기 힘든 공포를 느낀다.
이상의 이러한 당혹감은 '오감도 시 제 15호'에 이르러서는 거의 공포 수준으로까지 치닫는다. 이 시에서 화자는 '거울 속의 나를 무서워하며 떨고', '거울 속의 나는 어디가서 나를 어떻게 하려는 음모를 하는중일까'하는 생각에 전전긍긍한다. 마침내 그는 거울에 대고 권총을 쏘지만 '거울 속의 나'는 결코 죽지 않는다.
어쩌면 인간의 내면은 그 4분의 3이 물에 잠겨 있는 빙사니거나, 아무리 물을 길어내고 정체를 드러내지 않는 어둡고 탁한 웅덩이같은 것일지도 모른다.
->그 당시 나) 나의 내면에도 알 수 없는 무엇인가가 도사리고 있을까? 나와 같으면서 나와 같지 않은 '나'는 누구일까. 아직은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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