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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덕후의 독서

호밀밭의 파수꾼 외

2005.2.22 화요일 고3


- 정말 환장할 노릇이다. 전혀 반갑지 않은 사람에게 늘 'Nice to meet you'같은 인사말을 해야 한다는 건 말이다. 그렇지만 이 세상에서 계속 살아가려면 그런 말들을 해야만 한다.


- 일단은 돈을 많이 벌어야 하고 몰려다니면서 골프를 치거나 브리지를 해야만해. 좋은 차를 사거나 마티니를 마시면서 명사인 척하는 그런 짓들을 해야한다는 거야. 그렇다 보면 정말 사람의 목숨을 구해주고 싶어서 그런 일을 한 건지 아니면 굉장한 변호사가 되겠다고 그 일을 하는 건지 모르게 된다는 거지. 말하자면 재판이 끝나고 법정에서 나올 때 신문기자니 뭐니 하는 사람들한테 잔뜩 둘러싸여 환호를 받는 삼류 영화의 주인공처럼 되는 거 말이야. 그렇게 되면 자기가 엉터리라는 걸 어떻게 알 수 있겠니? 그게 문제라는 거지.


'The Catcher in the Rye' 호밀밭의 파수꾼을 읽었다. 읽고 나서 다른 사람들의 말처럼 가슴이 벅차다느니 잠을 못 이룰 정도로 감동을 느꼈다느니 하진 않았지만 의외로! 기대이상으로! 좋았다. 피식피식 웃기도 했고 지루하다는 감없이 책장을 넘겨 나갔다. 홀든이었나. 주인공의 동생 피비는 너무 귀여웠다. 요즘들어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여자 아이를 키우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지금의 나) 그래 11년 후에 원하던 여자아이를 키우게 될거야. 그리고 그 2년 후엔 한 명 더 ... ㅋㅋㅋ


물론 지금이 아니라 25,6살쯤? 눈이 똘망똘망한 나를 닮은 아이가 있다면 어떨까. 아마 링고의 영향도 받은 것 같다. 싱글즈(원작 29세의 크리스마스)때문일 수도 있고. 결혼보다 아이를 키우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건 너무 위험한 생각일까. 아기들보면 귀여워 죽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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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의 목숨이 자기 소유물임을 만천하에 행동으로 명확히 증명해 보이는 일


피조물로서의 경거망동


생명체로서의 절대비극


그러나 가장 강렬한 삶에의 갈망


   - 이외수 감성사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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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션은 뱀의 유혹에서부터 시작했다


   - 명품컬렉션 보다가 듣고 굳어버렸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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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 말, 말 자신만의 생각이 깃들지 않은 취향 광장의 비둘기들에게 모이를 던지듯이 이런 말들이 레오나르도에게 던져졌다.

- 축제란 번개같은 거야. 번개는 과거도 없고 미래도 없어. 아주 짧은 한순간 온세상을 밝히지. 그러고는 사라져 버려. 한 순간의 느낌말고는 아무것도 남지 않아.

- 머지 않아 네 친구 베아트리체는 우리 마음 속에서 과거가 완전히 묻히는 일은 결코 업사는 것을 알게 될 게다. 그리고 불행한 과거를 극복하는 길은 과거를 껴안고 살아가는 것뿐임을 깨달으려면 좀 더 오랜 시간이 지나야겠지.


    - E.L. 코닉스버그 '거짓말쟁이와 모나리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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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2.27 고3


- 오해를 두려워하지 말라


  우리의 삶이 예술이라면

  당신에 대한 다른 사람의 해석은 그 사람의 수준에 달려 있다.

       - 커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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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닿는 부분은 조그맣지만

그것만으로 순간의 모든 것을 공유하고 있는 것처럼까지 느껴진다.

그러니까 바보같다는 건 알고 있지만

사람이 설 수 있게 진화한 이유는 도구나 불을 쓰기 위해서가 아니라 

손을 잡기 위해서라고 생각하고 싶다

    - 나카무라 미츠루 326ㅢ 젤리쥬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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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나는 것은 좋은 일이지

사람은 혼이 나면 신중해지고

신중해지면 다치지 않게 되네


훌륭한 나무꾼은 몸에 단 하나의 상처만 지니고 있어

그 이상도 아니고 그 이하도 아니지

단 하나뿐이야. 내가 말하는 뜻 알겠나?"

   - 무라카미 하루키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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