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0.5.
한겨레. 권복기 기자의 옛날 기사 중에서...
- 늘 상대편의 '장점'을 보려고 노력하세요
세상에는 절대 선도 절대 악도 없습니다. 살인을 저지른 죄인도 다른 사람의 눈시울을 적실 사연이 있을 수 있고, 존경받는 유명인사도 비판받아 마땅한 단점을 지니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가족이나 회사 동료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성인이 아니라면 누구나 양면성을 갖고 있습니다. 처음 만나 함께 지낼 때는 좋은 점만 보이다가도 좀 더 깊이 알게 되면 나쁜 점들이 눈에 띄기 시작합니다.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다른 사람의 어두운 면을 더 잘 기억한다는 것입니다. 자신에게 잘해줬던 일은 금세 잊어버리고 조금이라도 서운하게 대했던 것은 오래 시간이 흐른뒤에도 잘 잊지 못합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을 평할 때도 나쁜 점을 더 많이 이야기합니다. 칭찬보다는 비판을 할 때가 많습니다. 그렇게 해서 좋아지는 것은 없습니다. 더구나 당사자가 없는 곳에서 그를 헐뜯고 비판한다고 뭐가 달라지겠습니까. 말한 사람부터 마음이 편치 않고 당사자를 만나면 눈조차 마주치기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 아닌가요.
늘 좋은 점을 보려고 노력하세요. 이렇게 해보세요. 혼자 있을 때 가족과 주위 사람들을 한 분씩 떠올리며 도움을 받았던 기억이나 장점을 떠올려 봅니다. 그 분이 환하게 웃는 모습을 상상해도 좋습니다. 그렇게 한 분 한 분 씩 떠올려 가다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기분이 좋아지고 입가에 미소가 돌게 됩니다.
그런 연습을 일상에서도 적용해봅니다. 출근 뒤 직장 동료들을 만나면 연습하던대로 그 사람의 좋은 점을 떠올립니다. 그리고 그 분의 좋은 점이 점점 커진다고 상상합니다. 그렇게 연습을 하다보면 주위 사람들이 모두 사랑스러워집니다. 스스로도 너그러워지고 소원했던 관계도 좋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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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의 장점만 보려고 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하다보면 재미있다. 장점 헌터처럼 그 사람의 장점이 뭘까 게임처럼 찾아내는거다. 사람은 부정적인 정보에 더 예민하고 오래 기억하는 건 사실이다. 여러 연구 결과에서도 그걸 보여주는 사례들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그런 정보에 우리의 소중한 시간을 빼앗기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 연예인의 가십, 회사 동료 흉을 본다고 해서 잠깐 기분이 나아지는 것 같겠지만 그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그런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들하고만 어울린다. 그리고 계속해서 그런 이야기들을 하려고 부정적인 이야기를 찾아다닌다.
부정적인 이야기만 하고 남이 잘 안된얘기를 재미삼아 하는 사람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 부정적 감정은 쉽게 전염된다.
반대로 긍정적인 감정 역시 전염이 잘 된다. 웃음이 많은 사람 옆에 있으면 저절로 미소 지어지듯이 사람들은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 곁에 모인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은 서로 자극받고 더 나아간다.
부정적인 감정이 나를 휩쓸 수 있다. 환경적인 요인때문에 상황자체가 구렁텅이같은 경우도 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을 끊어낼 수 있는 사람 역시 나밖에 없다. 가장 빨리 바꿀 수 있는 건 나 자신이다. 내 삶이 내 맘대로 된다니 얼마나 멋진가.
나는 내 삶이 너무 애틋해서 부정적인 감정따위에 시간 할애할 여력이 없다. 그런 감정이 나를 잠식할 것 같다면 '그만'을 외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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