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이 되려는 새해 어느날의 이야기
2005.1.6 목
이 일은 원래 2004년 12월 31일 23:00부터 2005년 1월 1일 0:30까지 있었던 일인데 그 때는 너무 피곤해서 글로 안 남겨뒀었다. 그렇지만 그냥 잊혀지기에는 너무 너무 아까운 추억이라 지금에서야나마 적어두려고 한다.
원래는 지연이랑 작년(2003년)에 고원에서 만나 카운트다운 했던 것처럼 올해도 할까 했는데 지봉은 위험하다고 부모님께서 반대하셔서 못나오고 지연이는 엄마랑 단둘이라 엄마 혼자 두고 새해를 맞이할 수 없다고 해서 못나왔다. 지연이까지 못 온다는 것을 알았을 때는 이미 성북역에 도착했을 때였고 나는 신탱과 단둘이 있기 어색할 것 같아 각자 집에 갈까도 생각했었따. 그런데 그 떄 무슨 용기가 생겼는지 신탱과 단둘이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에 미에로 화이바와 붕어빵을 사서 같이 만나기로 했다. 하늘을 보니 그 날따라 유난히도 별이 많아서 신탱한테 별자리 찾아보자고 했다. 처음에 잔디에 누워 지우한테 전화를 걸었다. 지우가 일직선으로 3개의 별이 삼태성 오리온의 허리띠라는 것과 그 위 아래에 2개씩 있는 별 중에 왼쪽 위에 있는 별이 붉다는 것도 알려줘서 신탱과 나는 흥분한 마음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신나서 소리를 질렀다. 북두칠성을 찾으려고 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수업시간에 배운 것이 뚜렷하게 기억나지 않는 것이다. 보라에게까지 전화해서 북두칠성의 위치를 물어봤다. 한참동안 헤매다가 엎어 놓은 국자 모양을 한 별드링 보여서 확실하지 않지만 북두칠성을 찾았다는 사실에 기뻐 추운것도 잊어버렸다. 새해 첫별을 보다니 정말 기뻤고 새로운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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