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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 엄마의 행복한 아이교육

건강한 가족관계

<가족끼리 대화나누는 게 어색하진 않나요?>


어릴 때에는 우리 가족에 대해서 생각할 기회가 그다지 없었다. 그저 평범한 집이라고만 생각했었다. 다른 집 가족에 대해 알 기회도 없었기 때문에 우리 집이 평범한 건지 어떤 건지도 사실 알기 어려웠다.


최근에 출산 후에 간호사 선생님과 대화를 하다가 우리 집이 특이한 집일 수도 있겠구나라고 생각을 했다. 서울시 '아이 건강 첫걸음 사업'의 일환으로 보건소 간호사가 가정방문을 하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소득의 상관없이 모든 산모의 건강상태와 아이의 상태를 체크해주는 아주 좋은 시스템이다. 2년 전인 첫째 때에는 이런 게 없었는데 올해 둘째를 낳고 보니 이런 서비스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산후우울증 등으로 힘들 수 있는 산모와 아기가 잘 크고 있는지 주기적으로 체크받을 수 있는 게 너무 좋다고 생각했다. 서울시뿐만이 아니라 전국적으로 시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야기가 잠깐 샜는데 그 간호사 선생님하고 얘기를 하다가 결혼 전 우리 가족의 대화 방식에 대해 이야기가 나왔었다. 내가 아빠와 얘기를 나누다가 내가 일방적으로 화가 나서 눈물을 흘리는 경우도 많지만 결과적으로 아빠와 대화를 나누는 형태의 저녁식사 시간이 많았었다.



지금도 나는 무슨 일이 있거나 고민거리가 있으면 엄마 아빠와 대화를 나누곤 하는데 이런 일이 흔한 일은 아니라고 간호사 선생님은 말씀하셨다. 가족 간의 건강한 대화가 가능하다는 것, 이게 당연해야 하지만 그렇게 쉬운 게 아니라는 것도 말이다.



나에게는 새로울 게 없는 가족 간의 대화가 사실은 나를 단단하게 만들었었고 나를 훈련(?)시키고 있었던 것 같다. 나의 생각을 말하고 분해하고 의견을 부딪히고 짧은 시간 안에 얘기를 하고, 다른 방식으로 내 의견을 피력하려고 고민하고.


그런데 남편은 그런 환경에서 자라지 못했던 것 같다. 그래서 지금의 나의 가족(나와 남편) 사이에서는 이야기 나누는 게 서툴다. 이야기 나눈다는 게 어느 한쪽만 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보니 나 역시 남편과 있을 때는 아예 대화를 잘 못하는 사람처럼 주눅 들어 버린다. 나는 엄마 아빠와는 대화 나누는 게 익숙하지만 남편과는 그게 잘 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어떻게 하면 건강한 가족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까 항상 고민한다. 그리고 대화를 건강하게 나눈다는 게 그 어떤 아이 교육보다 기본적으로 밑바탕에 깔려있어야 하는 중요한 것임을 나는 믿는다. 궁극적으로는 개인의 행복에 직결된다는 것까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