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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게으른 엄마의 행복한 아이 교육 나의 행복은 웃음이 넘치는 행복한 가정이다 그러기 위해서 중요한 것은 아이'만'의 행복도 아니고 부모'만' 행복한 것도 아니다. 모든 구성원이 행복하고 즐겁게 하루하루를 보내는 그런 가정. 그리고 서로를 긍정적인 에너지로 이끌어주고 밀어줄 수 있는 든든한 관계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크다. 그게 부모니까 아이를 도와준다는 의미가 아니라 아이에게 부모가 배우는 것이 매우 클 것이라 믿기 때문에 부모가 된 이후부터 큰 배움의 기회를 얻었다고 생각하며 지내고 있다. 그런 나에게 아이가 커갈수록 걱정되고 불안해지는 것이 아이 교육이다. 한국의 사교육에 휘둘리고 싶지 않았고 무엇보다 부모의 못다 이룬 꿈을 자식에게 밀어붙이는 부모는 더더욱 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가 흔들..
8시간 일하는 게 왜 정상일까? 우리는 왜 일을 구할 때 풀타임 잡에 연연할까. 9 to 6 근무가 '정상'이라는 걸 누가 정한 걸까? 4차 산업혁명, 기본소득, 인공지능에 의한 일자리 감소.... 이런 얘기들이 우리 주위에 들리고 있는 지금도 어쩌면 그런 시대에 대비하기에 늦은 것인지도 모르는데, 왜 우리들은 풀타임 잡만을 제대로 된 직장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걸까?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라는 것은 유니콘처럼 환상의 존재인 걸까? 경력단절(이 말을 너무나도 싫어한다. 왜 회사를 다니지 않는 공백이 생기면 그 시간은 쓸모없다고 낙인찍는 것인지 의아할 따름이다) 이후 찾을 수 있는 일자리란 단순노동 또는 저임금의 시간제 일자리밖에 없다는 게 당연한 걸까? 그런 단순 시간제 일자리마저 인공지능에 빼앗길 위기인데 우리는 그 어떤 준비가 되어 있..
나 자신을 먹여살리는 시간 30대가 되고 나서 내가 20대로 돌아간다면 혹은 우리 아이가 20대가 된다면 어떤 게 필요할까를 처음 고민하게 되었다. 나의 20대를 돌아보면 나만을 챙기기도 벅차서 주위를 볼 여유가 없었다. 나라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신경이 쓰이지 않았고 주위의 소중한 사람에게도 본의 아니게 상처를 준 적도 많았다. 그 당시 나는 내 수강신청 하나로 내 한 학기 스케줄이 크게 흔들릴 수 있었으며 조별과제 일정이 안 맞으면 나의 다른 약속이 엉망이 될 수도 있었고 몇 년 후의 취업과도 연관되어있을 학점까지도 내 안위와 자유를 생각하느라 등한시했었다. 그만큼 내가 중요했다. 그때의 내가 왜 그랬을까 반성을 한다고 그 시기를 바꿀 수 있는 것도 아니니 어쩔 수 없지만 그때는 그때의 치열함이었고 나만의 발버둥이었다. 그 시..
나는 시간을 벌고 싶다 한 때 돈을 많이 벌고 싶었던 적이 있었다. 중학생 때였던 것 같다. 난 연봉 10억을 받을 거야!라는 당찬 포부를 가족들에게 당당히 밝히며 그게 불가능하지 않다는 듯이 의기양양하던 시절이었다. 이걸 근자감이라고 하던가. 중학생 때 나는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똘똘 뭉친 아이였다. 좋은 대학에는 당연히 붙을 것 같았고 붙은 다음에는 멋진 캠퍼스 라이프를 보낼 것 같았고 그러고 나서는 왜인지 모르겠지만 당연히 유학을 갈 것 같았고(무슨 돈으로?? 지금 생각해보면 참 현실성 제로인 아이였던 것 같다) 뭔진 모르지만 어떤 분야에서 성공한 커리어 우먼이 되어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이 당시 나에게는 2가지가 빠져 있었다. '무엇'으로 연봉 10억을 벌고 싶냐는 것과 연봉 10억을 받는다면 그 돈으로 '뭘' 하느..
모든 엄마는 기업가가 될 운명이다 내가 감히 위와 같은 말을 하게 된 이유는 지극히 개인적이자 이타적이라 할 수 있다. 엄마라는 선택을 하는 순간 우리는 많은 것을 희생해야 한다고 말한다. 경력, 나 자신만의 시간, 건강, 경제적인 것 등등. 나 이외의 또 하나의 생명을 잘 길러내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도 무겁게 느껴지고, 나조차도 살기가 막막한 이 나라에 내 아이를 밀어 넣는 것 같아 나라에 대한 분노도 일게 된다. 정말 나 하나만 먹여 살리는 것도 쉽지 않다. 그래서 내가 아는 이는 자신만을 위해 살겠다고 선언했다. 그리고 그 선택을 나는 응원해주고 싶다. 그건 그 사람의 인생이므로 자기 자신이 자기를 가장 잘 알 테니. 그리고 그 삶을 감당하는 건 그 누구도 아닌 자신일 테니. 하지만 내가 오늘 얘기하고 싶은 건 이미 엄마가 된 그..
퇴사가 나에게 준 것들 회사가 답답하고 싫어서 퇴사한다는 말은 왠지 책임감 없이 들릴 때가 있다. 하지만 그런 단순하고 솔직한 감정이 나의 깊은 속 가장 진실한 외침일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은 한 번쯤 해볼 만하다. 내가 2015년 9월에 퇴사하고 나서 어느덧 3년이 다 되어간다. 나의 일상은 퇴사 전과 비교했을 때 많이 달라졌고 그 3년 동안 조급하고 욕심 많은 나는 많은 걸 이루지 못했다 아쉬워했지만 주위에서 보기에는 그래도 3년 동안 많은 걸 했다고 얘기해주기도 했던 시간들이었다. 퇴사하자마자 내가 느낀 가장 큰 변화는 다음날이 기대가 된다는 것이었다. 나는 이런 감정을 느끼게 된 데에 너무나도 감사한 마음이 들고 어떤 때는 벅찬 기분이 들 때도 있었다. 회사를 3년간 다니면서 보람 있던 때도 있었고 일한 만큼 받는 ..
내가 1인 기업을 만들려는 이유 나는 작년 하반기에 자발적으로 퇴사를 결심하고 실행했다. 큰 회사도 아니고 월급도 높은 편은 아니었지만, 월급이 밀린 적도 없었고 회사 나름의 비전도 있었으며 그 속에서 내가 열심히 하면서 회사와 함께 커나가면 재미있겠다는 생각도 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답답했다. 월급이 내가 원하는 만큼 나오지 않아서가 아니었다. 나는 항상 나 자신을 다독이기(혹은 약간의 눈속임 같은 역할도 포함해서) 위해서 '상상하기'를 하는데 그 걸해도 내 기분이 나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상상하기'란 예를 들면 '현재 상황에서 내가 원하는 월급을 받는다면'이라거나 '이미 물질적인 것은 다 충족되어(집도 사고) 돈 걱정이 없어진다면'과 같은 상상 말이다. 이런 상상은 터무니없을 것 같지만 현재의 나를 더 잘 알 수 있기도 하고..
나는 남편의 퇴사가 반갑다 남편의 평생 천직, 나의 평생 천직에 대한 고찰 엄밀히 말해서 자발적인 퇴사는 아니고 회사가 망한 것이었긴 했지만 나에게는 남편이 퇴사한 것이나 다름없으므로 이대로 적는다. 사실 망하지 않았더라면 가장이라는 무게 때문에 쉽사리 퇴사를 생각조차 하지 않았을 남편의 성격을 알기에 회사가 자발적으로(?) 망해주어 남편에게 퇴사의 기회를 준 게 고마울 정도다. 이렇게 말하면 남편이 회사에서 너무나 극심한 야근에 의한 과로로 건강을 잃기 일보직전인 상태였을 것이라 예상할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그 회사는 일과 삶의 균형을 지킬 수 있는 나름 괜찮은 축에 속하는 직장이었다. 출근은 8시 반까지였지만 퇴근이 5시 반이었고 '야근 수당은 없으니 야근은 절대 하지 마 어여 가~~' 뭐 그런 분위기였다.남편은 가끔 일본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