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덕후의 독서/언어 씹어먹기

(159)
아주 살짝씩 더 어렵게 만든다는 것 걷기와 달리기에 푹 빠진 이유 중에 첫 번째는 건강이 아니었다. 걷는 도중에 미해결 된 문제에 대한 대안, 또는 새로운 아이디어, 하다못해 글감 제목이라도 최소 하나 이상은 떠올라서 그것 때문에라도 매일 걷게 되었다. 걷기는 당연히 건강에 좋지만 한 1주일 걷거나 뛴다고 내 몸상태가 바로 좋아지는 것을 눈으로 확인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하루 최소 40분 이상 걷다 보면 이런저런 생각과 함께 쓰고 싶어지는 소재들이 떠오른다. 그래서 나는 걷다가 뭐든 생각나면 바로 폰에 메모를 한다. 그리고 또 가벼운 마음으로 다시 무념무상의 상태로 걷는다. 걷거나 달릴 때 음악을 듣는 사람도 많겠지만 나의 경우 아무것도 듣지 않는다. 그저 바람소리나 차 소리, 내 옷자락에서 나는 소리, 내 발자국 소리와 같은 것들만 들린..
기억에도 전략이 필요하다 저번 편에서 작업기억과 장기기억 중 작업기억에 대해 알아봤다. 작업기억은 기억들의 worktable(작업대)라고 할 수 있고 소리와 단어, 시각과 공간 이미지, 여러 개를 조합하는 임시저장고, 정보 흐름을 통제하고 통합하는 CEO역할 4가지가 있다고 설명을 했다. 작업기억 능력을 높이려면 필요한 3가지도 짚고 넘어갔다. 가능한한 많은 장기기억을 가져야하며, 새로운 정보와 기존 기억을 잘 연결하는 연습을 해야하고, 이미지를 이용할 수 있는 일에는 되도록 그렇게 하는게 좋다는 것이다. 이제 장기기억에 대해 알아보려고 한다. 장기기억은 아래 3가지로 이루어졌다. (숫자*는 본문의 각주) 1. 선언적 지식 (declarative knowledge) _ 명시적 사실과 개념 등에 대한 지식. 쉽게 설명할 수 있고 ..
공부의 정석은 아웃풋 공부를 하는 걸 책 밑줄 긋고 외우는 걸로 오랫동안 착각했었다. 누가 공부는 엉덩이 싸움이라고 했는지 밤새면서 책상 앞에 오래 앉아있으면 공부를 제대로 하고 있는 건 줄 알았다. 그리고 그렇게 공부에 시간을 많이 쏟아도 성적이 그만큼 안 나오면 타고난 머리 탓을 하며 포기하는 게 당연한 줄 알았다. 그렇게 나는 '시험형 인간'이 아니라며 우리나라 교육 탓을 했었다. 사실 제대로 된 공부방법을 알지 못했던 것인지도 모르고. 내가 모임을 만든 것도 그냥 함께 '지금까지 해오던' 방법으로 공부를 하자는 게 아니다. 백날 단어 외워도 나아지는 게 없었던 지난날이 억울하고고 화가 났다. 제대로 된 방법을 몰랐기 때문에 삽질을 했던 거면 나의 과거에게 너무 미안하다. 만회할 수 있게 제대로 된 방법으로 효율적으로 ..
그룹장이 가져야 할 기본은 뭘까 언어 공부모임 #3 나의 언어공부 목적과 세부계획을 썼다. https://onekite1025.tistory.com/210 내일 23:59까지 4가지 질문에 대한 답변을 팀원분들께 요청한 상태다. 내가 명색이 그룹장이니 그래도 일찍 올려야겠다 싶어 써서 올렸지만 1등은 열정러 규원 님이 가져가셨다. 내가 그룹장으로써 구성원분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뭘까 고민해본다. 우진님이 하시는 것처럼 팀원 글을 읽고 한 장으로 짧게 요약해서 매일 아침 올려주는 게 참 좋은 방법인 거 같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우리는 언어 공부라 어떻게 요약을 해야 할지는 좀 더 고민을 해봐야겠다. 각자마다 속도나 진행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실력 비교가 아니라 서로의 방법으로 영감을 받고 서로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게 나의 바람이다..
언어 씹어먹기 1. 그 언어를 잘하고 싶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늘 불안감이 있었다. 정복해야 하는데 해야 하는데..... 영어를 안 해서 내가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음에도 못 버는 걸까. 더 기회를 손에 잡지도 못하고 있는 걸까 불안했다. 근데 그게 지금 몇 년 째인지도 모르겠다. 중1에 처음 영어를 접하고... 그렇다. 거의 2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충격이다. 이제 얘를 그만 놓아주던지 그냥 신경안 쓰게 씹어먹든지 둘 중하나여야 했다. 씹어 먹기로 했다. 내가 영어를 잘하고 싶은 이유는 더 큰 기회를 잡기 위해서다. 내가 글을 써서 돈 벌어먹고 싶어도 우리나라 출판시장은 너무 작다. 그래서 슬프지만 우리나라에 전업작가가 거의 없는거다. 강의나 다른 일을 해야지만 생계유지가 된다. 이건 큰 문제다. '변화의 시작..
영어와 경제적 자유의 상관관계 이제 이 놈의 영어 씹어먹을랜다. 이 말을 지겹도록 하는 사람은 있겠지만 막상 씹어먹고 있지는 못하다. 내가 요새 들어 이런 생각이 아주 미치도록! 간절하게! 돌아버릴 정도로! 든 계기를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1. 시장 파이 키우려고 한글로 아무리 글 써도 보는 사람도 한정되어 있고 우리나라 5천만 인구와 영어권 인구의 수를 비교하는 건 쨉이 안된다. 그러니 영어로 유튜브 하는 유튜버는 교육 또는 동기유발 콘텐츠여도 먹고살만할 정도는 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300만 원 정도 유튜브 월 수익 받기도 힘든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광고단가도 우리나라보다 일본이 높고 일본보다 미국이 높다. (구글에서 CPM rates depending on the country 또는 which country has hightes..
이 놈의 영어 나의 가방 속에는 항상 들어있는 게 있다. 데일 카네기의 자기관리론 'How to stop worrying & start living' 영문판이다. 미니북이라서 아주 가벼워서 들어있는지도 사실 잊어버릴 정도다. 내가 이 미니북을 들고 다니는 이유는 내가 영어에 대해 가지고 있는 미련과도 비슷하다. 이동 중에 읽으려고 하다가도 다른 일들에 밀려 못 읽은 적이 태반이다. 하지만 무겁지도 않고 그렇다고 빼놓고 다니기도 뭣하다. '내가 빼놓은 날 하필 대기 시간이 엄청나게 생겨 원서를 읽고 싶으면 어떻게 하지!'라는 걱정 때문이다. 사실 언어를 '열심히 공부'해서 잘하게 된 경험이 없어서 이 영어와의 씨름이 더 힘든 것일까 생각한 적도 있다. 언어에 대한 작은 성공 경험이 없어서라는 말도 안 되는 생각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