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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덕후의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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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와 정리, 그리고 재편집 ​ 2013.8.3.새벽선뜻 써지질 않는다. 이 이야기는 내가 겪은 이야기일까. 앞으로 내가 겪을 일야기일까. 내 손에 펜이 쥐어진 순간, 머리로 무엇인가를 생각하고 써내려가는 것보다 그거 손에 맡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지금까지 생각만 하던 사람이기에, 괴로울 만큼 머리 속에서 끊임없는 대화만을 해온 사람이기에, 그만 나를 쉬게 만들고 싶었다. 어느 방향으로 몸을 향하고 어느 정도의 보폭으로 어떤 타이밍에서 발을 떼고 어느 정도의 폭으로 걸음을 옮길지 미리 생각하는데에는 이제 지쳤다. 그렇게 준비만 하고 생각만 하던 내가 지긋지긋하다 못해 안쓰럽고 내 인생에 미안함이 든다. 세상의 수많은 이야기꾼들이 행복했든 불행했든, 결국 펜을 든 이유는 펜을 들지 않았을 때보다 행복하기 때문에 그랬을 것이라..
내가 생각하는 문제 ​2012.8.2 박범신 작가('은교' 작가)이 나오는 힐링 캠프를 보고그 사람을 형성하는 건 부모와의 관계가 가장 크구나를 느꼈다. 명예도 있고 사랑하는 이가 있고 책임져야 할 자식이 있어도, 다시는 부딪혀 마주 할 수 없는 부모의 존재는 다 큰 어른조차도 길을 잃게 만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되는 건 나약해서도 정신병자여서도 아니라그 관계의 끈을 풀 방법을 몰라 사고가 정지하기 때문인 건 아닐까. 우린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내가 가졌던 호기심은 단순한 호기심이 아니라 내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빛을 보는데에 반드시 해야할 필사적인 굴파기였음을 지금은 안다. 나는 늘 듣고 싶었고 말하고 싶었으며 그게 내게 '쓰기'에 힘을 실어주었고 이것이 나를 구원해주었다. 심리학 ..
책읽으면서도 조심해야하는 것 내가 책을 꽤 좋아한다는 걸 알게 된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지인을 만나 이야기를 하다가 약속장소로 오기 전에 서점에 들러 이런 저런 책을 봤다라는 말과 더불어 이야기 도중에 이런 책도 있다는 얘기를 하다가 지인이 나에게 말했다." 너 책쟁이구나!"책쟁이라는 말이 뭔지 확 와닿지는 않지만 내가 책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한다는 걸 그제야 자각했던 것 같다. 난 그저 영화얘기하듯 좋아하는 쇼프로얘기하듯 책얘기를 한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금까지 생각해왔기 때문에 그 말에 비로소 나의 책사랑을 깨닫게 된 특이 케이스였다. 그리고 나서 최근에 오랜만에 고등학교 동창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가 그 친구가 나에게 대해 또 다시 비슷한 이야기를 했었다. 고등학교 때에도 책을 들고와서 쉬는 시간에 읽었었는데 그 때 반가..
나를 믿는다는 건 쉽지 않다 ​ [책리뷰] 완벽한 공부법 : 믿음 편 내가 완공 저자인 고영성 작가님과 신영준 박사님에 대해 알게 된건 얼마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왜 이제야 알게 되었지? 내가 이 분들을 몰랐다면 어쩔뻔했을까 싶을만큼 심장이 철렁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우리가 살면서 나 자신을 믿어야 한다는 말을 수없이도 들어왔지만 그게 매번 무너지고 만다.나에 대한 주위의 편견이나 판단으로 무너지는 경우도 많지만 믿음이라는 건 '내 안'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사실 내가 나를 진정으로 믿는다면 주위에서 뭐라하든 절대 흔들리지 않는다. 그만큼 나의 대한 믿음이 굳건하지 않으니 주위에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면 무너져내릴 수 밖에 없는것이다.새로운 것을 배운다는 것에 열려있는 나조차도 '완벽한 공부법'이라는 책을 읽을 생각을 하지 ..
심장이 뛴다 [북리뷰] 애덤 그랜트 - 오리지널스 어떤 인연이 이 시기에 나에게 왔다는 것이 유난히 특별하게 느껴지는 때가 있다. 나는 이 책을 예전에 앞부분만 살짝 읽은 적이 있었다. 그런데 그때의 나는 초반부의 와비파커 창업스토리에 대해 그냥 대단하다고만 생각했지 그걸 읽은 후 나에게 큰 변화가 일어나진 않았다. 아마 퇴사를 꿈꾸며 창업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있었을 때였던 것 같다. 초반만 읽고 나는 그 책을 더 이상 읽지 않았다. 그게 서점에서 잠깐 읽다가 다른 일 때문에 중단된 것이든 책 내용 자체가 내 흥미를 끌지 못했든 그 어떤 경우라도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그 당시 나는 오리지널스를 반드시 읽어야겠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로부터 한 3년이 지났나. 나는 이 책을 우연히 만나게 된다. 그리고 전율한다. 그..
웨하스 의자 2005.1.23 일 고3 어제 만준이 수업이 끝나고 노원문고에 혼자 들렀다. '웨하스 의자'가 너무 보고 싶은 나머지 마을문고에 새로 구입될 때를 못참고 달려간 것이다. 예전에도 노원문고에 의자가 있었나? 여하튼 '웨하스 의자'를 바로 집어 읽기 시작했다. 여유있게 책을 볼 시간도 없었거니와 (무엇보다도 저녁 시간을 놓칠 수야 없지 않겠는가!) 다음에 다시 빌려서 느긋하게 볼 생각으로 빠른 속도로 읽어 내려갔다. 빨리 읽어서 느긋하게 읽은 것보다는 덜하겠지만 역시나!라는 마리 나왔다. 일본 문학은 (그것도 에쿠니 카오리, 요시모토 바나나 등) 문체가 아름답다.(문학에 대해 잘은 모르지만) 읽고 있으면 행복해지는 느낌이랄까. 번역서보다는 원서의 감동은 형언할 수 없을 정도겠거니해서 교보문고에 갔을 때 '..
사랑에 대한 글귀 2005.2.8 고3 떨어져 있을 때의 추위와붙으면 가시에 찔리는 아픔 사이를 반복하다가결국 우리는 적당히 거리를 유지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 쇼펜하우어 -------------------------------------------------- 사랑은 비와 같다언제 오는가 싶더니금새 그쳤다 - 죽도록 사랑하지 않았기 때문에 살만큼만 사랑했고영원을 믿지 않았기 때문에 언제나 당장 끝이 났다. 내가 미치도록 그리워하지 않았기 때문에아무도 나를 미치게 보고 싶어하지 않았고그래서, 나는 행복하지 않았다. 사랑은 내가 먼저 다 주지 않으면 아무 것도 주지 않았다.버리지 않으면 채워주지 않는 물 잔과 같았다.그때의 나) 공감하지는 않지만 언젠가 이 말이 와 닿을 때가 올까 ----------------------..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외 2005.2.17 고3 - 나는 주위 사람들이 내 감정을 좌우한다고 믿었다. 화가 났을 때 다른 사람이 나를 화나게 만들었고다른 사람들이 나를 사랑에 빠지게 하고슬프게 만들고희망을 심어 준다고 생각했다. 어느 순간 나는 나에게 더 많은 선택권이 주어져 있고 그것을 사용할 사람은 다름 아닌 나 자신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선택'이야 말로 내 삶의 커다란 창조적 힘이라는 것을 떄달았다. - 아기 돼지 늑대를 잡아 먹다 중에서 (찰즈 베이츠) ------------------------------------------ - 나는 색다른 인간은 아니다정말 그렇게 생각한다.나는 평균적인 인간이라곤 할 수 없을지 모르나,그러나 색다른 인간도 아니다나는 내 나름대로 지극히 성실한 인간인 것이다 매우 직선적이다.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