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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충분히' 이기적인가요? '이기적'이란 말은 꽤 오랫동안 부정적인 타이틀을 가지고 있었다. 최근 들어서야 '큰 맘먹고' 이기적이기를 권하는 분위기가 아주 조금씩 형성되고 있다. 자기 마음에 솔직해지고 쌓아두지 말아야 한다는 책들도 꽤 많이 보이고 말이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이기적인 결정을 하려는 사람에게는 큰 용기가 필요하다. 그 선택에 대한 결과가 좋은 경우에만 결과적으로 옳은 것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전을 찾아봐도 이기적이라는 단어에 대해 부정적인 면이 절실히 드러난다. 이기적: [관형사, 명사] 자기 자신의 이익'만'을 꾀하는, 또는 그런 것. 사전부터가 안티다. 그러니 이기적인 사람은 나쁜 사람이 되는 것이다. 나는 내가 이기적이라는 것을 꽤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 그게 나를 상당히 오랜 기간 괴롭혀 왔다고 해도 과..
여자에게 경력 단절은 없다 나는 결혼하기 전부터 보육 걱정을 했었다. 지인들은 그걸 이상하게 생각했다. 아니 왜 아기도 안 가졌고 결혼도 안 했는데 그런 걱정부터 하냐고. 걱정은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미리 불안해하는 바보 같은 일처럼 여겨질 때가 많지만 그 걱정이 미래를 대비하게끔 할 때도 있다. 나는 내가 이미 아이를 가지고 육아와 일 사이에서 결정을 내려야 할 때 이런 고민을 하면 늦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결혼 전부터 보육 걱정을 했다. 남들에게는 바보 같아 보일지 몰라도 아이도 없었던 그 당시의 나는 공동보육 공동체 모임에 가서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견학하기도 하고 이곳저곳 기웃거리기도 했었다. 회사일로 평일에 정신이 없다가도 퇴근 후 또는 주말만 되면 이리저리 다니느라 회사일보다도 더 바쁘게 보냈다. 그때 당시 내가 느꼈..
8평은 몇 명이서 살기 적합할까? 저는 8평 원룸에서 남편과 아이와 셋이서 살고 있습니다. 미혼일 때는 원룸이 혼자 살기에만 적합하다고 생각했었지만 결혼을 생각할 즈음에는 둘이서 살아도 괜찮겠다 싶었습니다. 원룸이더라도 8평은 혼자 있으면 가끔 쓸쓸할 때가 있었거든요. 그러다가 원룸은 둘이서 살기에 참 적합한 것 같다고 생각하던 시기도 있었습니다. 아이가 생기면 아이가 기어 다니기 전까지나 괜찮지 그 후에는 적어도 방 2칸짜리로 옮겨야겠다라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아이가 19개월이 되었고 어린이집도 잘 다니고 있습니다. 여전히 우리는 그 원룸에 살고 있고요. 지금은 나름 셋도 원룸에서 살기 괜찮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요새 들어 그런 생각이 듭니다. 8평은 몇 명이서 살기에 적합한 크기인 걸까 하고요. 저는 지금..
사교육 왜 끊지 못하고 계시나요? 우리의 불안을 이용해서 돈을 버는 사업, 그 이름 사교육 사교육을 줄여야 한다가 아니라 지금 당장 끊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극단적으로 말을 하는 이유는 사교육이 우리의 미래를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교육 때문에 일어나고 있는 일반적인 상황은 아래와 같다. 아이들 사교육 때문에 돈이 많이 든다→ 돈이 부족하다→ 불만이 쌓인다(나 또는 배우자의 적은 월급에 대해)→ 그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단발적인 해소법들을 찾는다( 술, 게임, TV, 가십거리, 쇼핑 등등). 사실 극도의 불안상태에서 인간은 운동, 사람들과의 교류, 책이나 문화생활, 자신에게 집중하는 쉼, 정리 및 청소와 비우기 등과 같은 긍정적인 해소법들보다 단발적인 것들을 더 쉽게 찾게 된다. 그리고 슬프게도 그것들을 반복하게 된다. → 사..
엄마의 일 고백하건데 나는 엄마에게 못된 딸이었다 엄마는 내가 어릴 때는 말도 잘 들었었는데 커서부터 말을 드럽게 안들었다고 했다. 하지만 지금 내가 말하고자하는 '못된' 딸의 의미는 엄마말을 듣고 안듣고의 문제가 아니다. 엄마가 해주시는 집의 모든 일에 대해 너무나도 '당연시' 해왔던 것에 속죄하고자한다. - 엄마가 해준 밥에 투정부리고 (그것도 매일 메뉴가 다르지 않은 것에 대해 투정부렸고 심지어 어떤 메뉴로 했으면 좋겠냐고 물어보는 것조차 짜증냈다. 그런건 엄마가 알아서 맛있는것 만들어줘야 하는건 아니냐고 나도 생각하기 머리 아프다고 말이다) - 빨래는 너무나도 당연하게 생각했었고 (입은 옷은 막 벗어두었었고, 옷장에 있는 깨끗한 옷들이 잘 정돈되어있는 건 당연한 줄 알았다) - 설겆이는 어쩌다가 착한 딸 행..
가벼운 여행 내가 가본 곳 중에 기록하고 싶은 여행이 하나 있다. 대학생 시절에 친구들과 한 달간 갔던 유럽여행도 아니고 결혼 전 온 가족 함께 갔던 유럽여행도 아니고, 신혼여행으로 간 하와이도 아니다. 국내였는데 부끄럽게도 지명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하지만 그 느낌만은 생생했다. 1박 2일 여행이었는데 겨울이었고 내 짐가방은 없었다. 무슨 용기가 나서 인지 모르겠지만 그 당시 그냥 귀찮았는지 칫솔 하나와 스킨/로션 샘플, 선크림 샘플, 클렌징용품 샘플, 미니 치약, 지갑, 휴대폰이 다였다. 정말 나에게는 파격적으로 적은 짐이었다. 그냥 파카 주머니에 이것들을 다 넣어도 시린 내 손을 쑤셔 넣을 공간마저 넉넉할 정도였으니 말 다 했다. 내가 이렇게 여행을 왔더니 일행인 친구가 나에게 한마디 했다. '야 너 진짜 멋..
적정한 집값의 기준 집을 산다는 것. 금수저에게만 해당되는 일 또는 경제활동을 꽤나(그것도 거의 평생) 오래 한 사람에게만 가능한 일이 되어버렸다. 심지어 거의 평생을 몸 부서져라 돈을 벌었는데도 자기 이름으로 집 한 채 마련하기 쉽지 않은 세상이다. 우리 부모님 세대에는 첫 직장을 구하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자그마한 집을 사는 일들이 인생에 있어 큰 기쁨이었다. 그런데 우리들에게는 그 하나하나가 겨우겨우 그것도 큰 용기를 내야 하는 일, 그리고 용기와 노력만으로는 해내기 어려운 일이 되어버렸다. 삶의 큰 기쁨을 누릴 기회를 강제로 빼앗긴 기분이다. 점점 전세가 사라져 가고 있으니 월세와 매매, 딱 두 가지만으로 얘기해보고 싶다. 대출을 껴서 매입하는 경우도 제외하고 싶다. 한 치 앞도 모르는 인생, 은행에 다달..
100일간의 프로젝트-#01 양평김한량 브런치 작가님의 글에서 영감을 받아 나도 100일 프로젝트를 시작하려고 생각한다. 내 삶이 100일 남았다면 나는 어떤 일을 하고 어떤 일을 하지 않을까. 상상만으로는 흐지부지될 수 있기 때문에 실제로 진행을 해보려고 한다. 그 100일 프로젝트를 시작하기에 앞서 3일간의 유예기간이 있다. 100일을 어떻게 보낼지 생각하고 고심하는 시간. 오늘이 그 3일 중 첫째 날밤이다. 먼저 왜 내가 100일 프로젝트를 시작하고자 하냐면 시간이 너무나도 빨리 흘러가고 있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과 진정한 나의 행복을 제대로 찾기 위해서다. 행복에 대한 고찰을 많이 하는 편이긴 하지만 그 길은 아직 멀고 먼 것 같다. 어떨 때에는 수도승과 같은 마음 상태였다가 또 어떨 때는 한없이 무너져 내리고 마는 나를 발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