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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자주 듣는 얘기 내가 자주 듣는 이야기 2가지가 있다. '열정이 넘친다.'와 '조급해하지 마'다. 열정이 넘친다는 말을 들으면 나는 항상 고개를 갸우뚱하게 된다. 나는 별로 열정 넘치고 싶어서 그런 건 아닌데 열정이 넘친다는 건 신기하다는 걸까. 아니면 열정이 과해보여서 부담스럽다는 걸까. 나는 그냥 호기심이 많은 것뿐이다. 사람이 궁금하고 재미있고 새로운 걸 알게 되는 게 즐겁다. 열정이 넘치거나 나에게 영감을 주는 사람을 만나면 그 기운을 나도 받고 싶을 정도다. 아 근데 곰곰히 생각해 보니 나도 열정이 넘치는 분을 보면 신기해서 "그런 열정은 어디서 나오세요?"라고 질문하긴 한다. 그냥 궁금하기도 하고 신기해서다. 특별히 부정적인 의미나 괴상하게 보고자 하는 마음은 전혀 없다. 처음 내가 든 의문이 풀리는 순간이다..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다른 사람이 해주는 칭찬이나 나에 대한 좋은 얘기를 해줘도 쑥스럽기만 하다. 사실 잘 와닿지 않은 것일 수도 있다. 나에 대해 만족을 할 줄 모르는 성격이라 그럴 수도 있다. 그런데 유일하게 너무너무 기분이 좋았던 때가 있었다. 우리 아이가 나에게 "엄마 너무 귀여워" 이 말을 해줬을 때다. 아이는 당연히 엄마가 가장 좋고 아이 눈에는 엄마가 귀엽고 예뻐보일 수 있다. 그런데 그걸 알면서도 우리 아이가, 순수한 우리 아이가 나보고 예쁘다고 할 때 그 기분은 그 어떤 칭찬보다 기쁘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다. 우리 남편몬이 얘기해주거나 다른 사람이 얘기해주는 것과 비교가 안될만큼 기쁘다. 아이 눈에 평생 예뻐보이고 귀여워보이는 엄마이고 싶다. 지금도 아이가 그 말 해줬을 때를 생각하니까 입가에 미소가 떠오른..
내 기운을 뺏어가지마아 회사 다니면서 정말 듣기 싫은 말들이 있었다. "내가 가족들만 아니면 이 회사 때려치운다!" "한 살이라도 젊을 때 다른 데로 옮겨" 등등 신입사원이던 나에게 투덜대던 직장상사들이었다. 다들 뭐 그렇게 아끼는 마음이 지극하신지 나를 위한다며 그런 말들을 해댔다. 의욕 가득하던 신입사원은 회사일로도 힘들었지만 정작 힘들었던 것은 전혀 영감을 받을 껀덕지도 없던 몇몇 상사였다. 내가 그 회사에 3년을 다녔던 건 특이하고 성장형 사고방식을 가졌던 CTO 부사장님과 일을 할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서 였고 또 함께 으쌰 으쌰 열심히 일하려는 마음이 가득했던 나의 동료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당연히 사람이 힘들 때도 있다는 것은 이해한다. 그렇지만 종종 습관성 투덜이를 우리는 마주하는 경우가 있다. 자신이 무슨 말..
남편의 옷장을 버렸습니다 나는 미니멀리스트가 되고 싶었다. 내가 비우기에 푹 빠지게 된 계기는 이 글을 통해서 풀었지만 막상 현실에 적용하려니 쉽지 않았다. 왜냐면 나는 물건을 지독히도 못 버리는 남편몬과 함께 살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디서 공짜 물건을 받아오면 취향에 상관없이 집에 들여온다. 나 역시 미니멀리즘을 지향하게 되기 전까지 그 어떤 물건도 버리기 힘들어했으니 어찌보면 천생연분은 맞는 거 같다. 결혼한 지 5년이 되면서 내가 많이 눈치를 주고 그러지 말라는 훈련(?)을 통해 그나마 많이 나아졌지만 그래도 바뀌기 쉽지 않은가 보다. 나도 남편이 안 버리겠다는 걸 맘대로 버리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눈치가 보일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러던 와중에 내가 무엇보다도 바꾸고 싶었던 한 가지가 있었다. 답답한 남편용 옷장..
브런치가 나의 글쓰기를 격려한다 브런치를 쓰고 난 뒤부터 다른 블로그 글쓰기가 참 힘들다. 브런치라는 걸 몰랐으면 원래 그런갑다하며 살 텐데 좋으면서 참 복잡한 마음이다. 스마트폰이 생겨서 너무 좋은데 스마트폰 없이는 못 살겠는 뭐 그런 마음과 비슷하다. 네땡땡 블로그는 에디터가 바뀌었다면서 왜 이렇게 불편한 건지. 티스토땡는 같은 다음카카오면서 왜 PC로 쓴 글은 앱에서 수정이 불가능한지 참 알 수 없다. 언제 수정을 해주려나 모르겠다. 브런치만 주야장천 쓰고 싶지만 브런치를 모르는 사람도 의외로(!) 많고 여러 플랫폼마다 장단점이 있어서 네땡땡 블로그도 하고 포스트도 하고 티스토땡도 하고 페땡도 하고 인스땡도 한다. 근데 정말 글쓰기 단언코 좋은 건 브런치다. 좋을 뿐만 아니라 발로 써도 내 글이 시크함을 머금은 듯한 느낌을 풍긴다..
세로에서 가로로 이동해야 돈을 모은다 나는 '돈 관리'를 잘한다고 자신할 수 있다. 왜 자신 있냐면 내가 욕망 덩어리였기 때문이다. 무슨 얘기냐고? 나는 하고 싶은 게 뚜렷했고 그걸 못하면 전전긍긍했다. 하지만 사회로 나가 내가 처음 받은 것은 코딱지만 한 월급이었다. 중학생 때는 내가 어른이 되고 대학을 졸업하고 유학을 갔다 오면 당연히 취직이 잘되고 월급도 잘 받을 수 있겠지라는 막연한 생각을 가졌다. 이불 킥을 하고 싶을 만큼의 헛된 생각의 아이는 그렇게 자신이 처음 받은 월급을 믿을 수 없었다. 그리고 물가상승률에도 못 미치는 것 같은 연봉 인상이라니 절망할 수밖에 없다. 그때부터였다. 어떻게 하면 벼룩의 간 같은 월급으로 내가 하고 싶은 걸 다 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재테크 칼럼들을 보고 또 봤다. 간이 콩알만 한 ..
넓고 얕은 나의 바다 나에겐 장점이 될 수도 있고 콤플렉스라고 할 수 있는 면이 있다. 얕고 넓게 관심이 많다는 것이다. 나도 사람들처럼 깊게 미칠 수 있는 딱 한가지가 가지고 싶었다. 하지만 그건 나의 바람으로 그칠 수 밖에 없었다. 이젠 나라는 사람의 성향을 받아들이고 더 깊이 파기 위해서 넓게 땅을 파야겠다는 생각으로 너무 스스로를 자책하지 않으려고 한다. 1. 세계 음식 세계 음식에 대해서도 누군가가 이야기를 꺼내면 솔깃해하고 끼고 싶어한다. 특히 중국음식, 일본음식, 이탈리아 음식, 스페인 음식이라면 더욱 더 그렇다. 음식 다큐를 섭렵하고 싶어하며 미식 정보에 항상 목말라한다. 2. 영화, 음악, 만화 영화 : 대부분의 일본영화, 플립, 사운드오브 뮤직, 등등 음악 : 힙합, 소울, 힙한 음악, 아이돌 음악, 재즈 ..
체온과 가장 가까이 닿는 것 만화 찰리 브라운의 라이너스 정도는 아니지만 부드러운 천을 아낀다. 그리고 특히 엄마가 직접 바느질하신 아기 담요는 더더욱 버릴 수 없다. 원래 집에 있던 알록달록한 얇은 담요 위에 회색 부드러운 천을 씌워서 아기용 담요로 만들어 주셨다. 나는 왜 패브릭에 집착할까. 엄마와 연결되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 엄마는 손재주가 좋으셔서 바느질을 잘 하신다. 그렇다고 옷을 만들어주실 정도로 실과 바늘을 열정적으로 사랑하신 건 아니다. 그저 뭔가 마음에 안 들거나 아쉬운 옷이나 이불들을 고칠 때 엄마의 기가 막힐 정도의 재주가 발휘된다. 미싱을 쓰시는 것도 아니다. 그냥 손바느질이다. 옷이 찢어졌을 때 그걸 꼬매 주셨는데 거의 실로 천을 짠 수준이었다. 티가 안 났다. 그 정도로 우리 엄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