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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영감을 주는 친구들이라니 내 삶에서 어떤 것이 중요한지 생각을 오래전부터 했었다. 내 나이 또래답지 않게 은퇴 후의 삶을 상상하는 것 또한 나의 취미라고 할 수 있을 정도다. 그러다 보니 부모님의 삶을 유심히 바라보고 나의 경우에 자주 대입해보곤 한다. 부모님은 5년 전에 은퇴를 하시고 남해에서 생활하고 계신다. 엄밀히 말하자면 따뜻한 봄, 여름에는 남해에서 생활하시고 추워지면 중국의 하이난에서 나머지 반년을 보내신다. 두 분이서 관리하기 편한 자그마한 공간에서 생활하고 계시기 때문에 돈이 많은 사람들만이 이런 생활이 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나는 안다. 습한 곳은 엄마의 관절에 좋지 않아서 두 분은 따뜻한 곳에서의 생활을 선택하신 거다. 나 역시 내가 반년씩 남해와 하이난에서 생활한다면 어떨까 상상해본다. 건강이 안 좋다면 ..
부모와의 관계에도 매듭이 필요하다 나의 부모님은 3~4년 전에 은퇴하셨다. 우리 부모님은 또래 친구들의 부모님보다 연세가 많으신 편이다. 삼십대초반에 은퇴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일 것이다. 하지만 나는 부모님 덕분에 은퇴에 대한 생각을 남들보다 빨리 하게 된 셈이다. 내 친구의 부모님이 돌아가셨다는 얘기들을 들으면 삶에 대해, 노후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게 된다. 내가 30년 후에 삶이 끝난다면 나는 뭐가 아쉬울까라고 말이다. 2~3년 뒤의 미래도 제대로 알 수 없는 요즘에 30년 뒤의 생각을 한다는 걸 어리석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에게는 2년 뒤의 일처럼 생생한 공포로 다가온다. 그렇다면 30년 뒤의 나는 어떤 게 아쉬울까. 나의 양가 조부모님은 모두 안계신다. 친할머니와는 8년전까지 함께 지냈지만 그 ..
터미타임도 안했는데 뛰어다니려고 했다 막연하게 나의 장점을 알고 무한긍정의 상태가 된다는 게 아니다. 토드 로즈의 '평균의 종말'에서 개개인성에 주목하듯이 '나만의' 맥락과 그물망에 집중하려고 한다. 맥락에 따라 시간에 따라 나의 강점은 다르게 적용될 수 있음을 명심하려고 한다. 당연히 멘토들의 좋은 점과 예시들은 참고하겠지만 나의 경우에는 독이 될 수도 있고 약이 될 수도 있다는 것 역시 알고 있으려고 한다. 나만의 그물망을 잘 찾으려면 나를 잘 알아야 한다. 흔하디 흔한 나를 잘 알아야 한다는 말보다 더 깊은 이해가 필요하다. '평균의 종말'을 읽기 전에는 막연하게 개개인성이 중요하고 일반화시키면 안된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지금은 그 막연함과는 다르다. 내가 강점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어떤 맥락에서는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든다. ..
조급함을 느껴서 우선순위를 정해보았다 질문 : 나는 왜 조급해할까 -> 부정적 감정에 대한 나의 조바심 그 외 질문에서도 나는 왜 건강을 '염려'할까라던지 나는 왜 빨리 '못'읽을까, 나는 왜 사람들의 짜증을 듣기 '힘들어'할까,나는 왜 '불안'에 사로 잡히는 걸까,'공포'에 사로잡히는 걸까,단점을 꺼내보는 게 힘든걸까,잠에 '예민'한걸까,가족의 식사에 '스트레스'받는걸까,완벽한 가족상에 '집착'하는걸까등등 다 나의 부정적인 '감정'에 대한 질문이었다. 이런 부정적 감정은 나를 지치게 했고 금방 에너지를 소모시켰다. 내가 이루고 싶은 것들도 산더미같은데 그런 감정들에 내 에너지를 소모한다는 것이 어쩌면 그럴필요조차없는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완벽한 공부법 (신영준,고영성 저) 감정 편에서 인식형성으로 인한 성과 변화가 크다는 얘기가 나..
고통스러운 기억 사실 얼마전까지 나의 조급함때문에 고통스러웠었다. 그러다가 그런 감정이 정리가 되자 마음이 평온해져서 고통스럽게 하는 것에 대한 글쓰기가 쉽게 되지 않을것 같았다. 그래서 조급함 외에 나를 고통스럽게 했던 일을 쥐어짜서 생각해보니 하나가 생각나기는 하다. 내가 중고등학교 때였던 것 같다. 전업주부였던 엄마는 잘 지내는 듯 했었다. 그러다가 어느 날부턴가 열심히 일을 나가셨었다. 나의 중고딩, 그리고 대학시절까지 나는 나의 문제로 바빴기 때문에 엄마가 어떤 마음이었는지 전혀 몰랐었다. 그러다가 일이 터졌다. OO화장품 방문판매일을 하셨던거같고 거기다 더해 무슨 주식인지 상품권인지 뭐시긴지 알 수도 없고 이해도 안되는 것들때문에 집에 난리가 났다. 아빠가 그 당시 바빠서 경제권을 엄마한테 맡기고 있던 때에 ..
내가 답답한 것과 하고 싶은 것 내가 답답해하고 하고 싶은 것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내가 답답한 것들에 대해 정리하다보면 그걸 해결하기 위해서 뭘 해야할 지 생각도 정리가 될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나는 답답한 게 많아서 할 게 너무나도 많다. 우선순위를 잘 정해서 중요하고 급한 것부터 해야겠다. 1. 내가 답답한 것 (1) 왜 양질의 시간제일자리는 없는거지? 경력단절이 아니라 우린 엄청난 경력과 잠재성이 있다고!! 경력단절이라는 표현을 정말 쓰기 싫지만 자기 분야, 배우고 싶고, 알고 싶은 분야를 더 공부해서 열정을 불태우고 싶어하는 엄마들이 많은데 그런 사람들에게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를 제공만 해줘도 한 가정과 개인의 행복도가 높아질 것이고, 고급인력(!)의 노동력이 쓰임으로써 우리나라 경제활성화에도 기여가 된다고 확신하는데..
나를 예민하게 하는 잠과 행복하게 하는 물에 대하여 오늘은 나를 예민하게 하는 것과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먼저 나를 예민하게 만드는 것인 잠에 대해서다. 아이 재우기가 나에게 가장 힘든 일이다. 나에게 첫째 재우는 시간은 별로 즐거운 시간이 아니다. 둘째는 눕히면 바로 자서 신경쓸일이 없어서 너무 감사하지만 첫째가 잘 때까지의 시간이 10분에서 1시간이상 그날그날 다르기 때문에 나에게는 하루하루가 스트레스다. 오늘은 낮잠을 늦게 잔 첫째가 좀처럼 밤에 잠이 들지않아 너무 힘들었다. 참을 인자를 몇번이나 썼다 지웠다 했는지 모른다. 이성의 끈이 끊어지지 않기 위해 내 마음을 다스리며 나는 아이옆에서 자는 척을 했다. 아이가 작게 혼잣말하는 소리, 손으로 침대머리를 만지는 소리, 나를 재우는 시늉하며 토닥이는 소리들이 나를 미치..
아버지를 온전히 이해하기 프로젝트 내가 아버지를 이해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마음이 강하다는 걸 알게 된 건 얼마 되지 않았다. 나는 지극히 이기적인 사람이라 내 안위가 가장 중요했고 아버지는 당신의 인생을 너무나 잘 보내시는 분이기에 걱정할 게 없었다. 아버지와 나의 대화는 저녁을 먹는 동안에 주로 이루어졌다. 그냥 대화는 아니고 어떤 주제에 꽂히면 논쟁처럼 되거나 내가 분해서 일방적으로 씩씩거리며 울다가 아버지가 그만하자는 말을 꺼내면 끝이 났다. 사실 그만하자고 하면 내가 바로 그만두는 것은 아니었고, 내가 울었기 때문에 이 논쟁을 끝내는 건 안된다며 나는 아직 할 얘기가 남았다고 물고 늘어질 때도 많았다. 나는 아버지와 대화할 때 슬퍼서 우는 게 아니라 뭔가 분하고 억울해서 눈물이 나도 모르게 나오는데, 그것 때문에 이 논쟁에서 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