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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너머의 삶 항상 자급자족 라이프에 목이 말랐었다. 왜 그런지 아직도 모르겠지만 그냥 전생에 뭔가를 못 이루고 답답하게 생을 마친 건가 싶다. 이렇게 편리한 시대에, 그것도 24시간 편의점에, 배달음식 천지에, 인터넷도 엄청 빠른 한국이라는 나라의 서울에서 살면서 뭐가 그리 불안한 건지 나는 자급자족이 항상 목말랐다. 너무나 편리해서 내 상식을 벗어날 정도면 불안하기까지 했다. '전기가 끊기면 어떻게 하지?' '자연재해 때문에 집 밖 슈퍼에 못 나가면 어떻게 하지?' '갑자기 인터넷이 끊기면 어떻게 하지? '집에 불이 나면 어떻게 하지?' '내가 돈을 못 버는 상황이 되면 어떻게 하지?' 이런 불안들이 나의 배움의 대한 욕구를 자극했었나 보다. 이런 불안에 강한 자극을 준 것은 동일본 대지진의 영향이 컸다. 자연재해..
노후 준비는 제대로 하고 있나요 원인모를 우울감이 나를 엄습할 때라는 글에서 언급한 8가지 불안을 순서대로 다루려고 기획했었다. 그런데 육아비용, 나의 행복 비용, 부모님 노후비용을 건너뛰고 '나의 노후' 준비에 대해 먼저 언급하고자 하는 이유가 있다. 큰 불안요소로 나를 괴롭히던 집 문제와 결혼 문제에서 벗어난 경우 우리는 아이 교육 문제나 여행, 또는 부모님 건강문제 등에 맞닥뜨리게 된다. 그래서 나의 노후 걱정은 뒤로 미뤄질 수밖에 없다. 아이들이 다 커서 취직하고 결혼을 한 후에야 비로소 나의 노후는 어찌해야 할까 고민을 시작한다는 얘기다. 이런 경우 매우 위험한 상황이 벌어질 수밖에 없는데 아이 교육을 본인이 원하는 만큼 최선을 다해 지원해줬다고 치자. 그런데 부모인 나는 노후 준비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 다 큰 아이에 부담..
결혼 비용 때문에 결혼이 엄두가 안 나요 돈이 없어서 서러운 경우가 한두 가지는 아니겠지만 그중 꽤 큰 비중으로 사람을 서럽게 하는 걸 꼽자면 돈이 없어 결혼을 못하거나 돈 때문에 결혼이 깨지는 경우일 것이다. 긴 인생 함께 이겨내고 기쁨을 나눌 수 있는 나의 반쪽을 만난다는 건 거의 기적에 가깝다고 할 수 있는데 그런 사람을 '돈'때문에 잃는다면 얼마나 억울하겠는가. 그 많은 돈도 함께 나눌 이가 없으면 소용없으니 말이다. 결혼비용에 대한 불안을 정리하기 전에 먼저 결혼을 할지 말지 기준에 대해 얘기해보고자 한다. 결혼을 하려고 마음을 먹기까지 사람마다 각자의 기준이 있겠지만 결혼 후에도 생길 수 있는 고난을 이겨낼 수 있는 조건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한 가지 질문이 있다. '당신의 배우자가 지금의 일자리를 잃어도 당신은 배우자와 함께 할 ..
내 집 마련 때문에 골치가 아플 때 돈을 버는 이유 중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게 집값이다. 집을 사기 위해 모으고 있거나 이미 무리해서 대출해버려 빚을 다달이 갚고 있거나. 우리 부모님 세대가 내 집 마련을 위해 그 긴 세월을 달려오셨고 집 한 채 마련에 성공한 경우 뿌듯해하며 고생한 날들을 보상받은 것과 달리 우리 세대에게는 쉽지 않은 꿈이 되어버렸다. 그럼에도 우리는 그 꿈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전세로 들어가도 2년마다 전전긍긍해야 하고 이사비도 만만치 않고 거기다가 전세금도 떼이면 어쩌지 하는 걱정도 한몫 더한다. 우리나라가 지금까지 이상했던 거라며 원래 외국은 죄다 월세 개념이라며 스스로를 위로해보려고 해도 집 없는 설움은 잘 추슬러지지 않는다. 내 집을 마련하면 당연히 좋을 것이다. 내 집이 되는 순간 발 뻗고 푹 잘 것 같고 매..
웨하스 의자 2005.1.23 일 고3 어제 만준이 수업이 끝나고 노원문고에 혼자 들렀다. '웨하스 의자'가 너무 보고 싶은 나머지 마을문고에 새로 구입될 때를 못참고 달려간 것이다. 예전에도 노원문고에 의자가 있었나? 여하튼 '웨하스 의자'를 바로 집어 읽기 시작했다. 여유있게 책을 볼 시간도 없었거니와 (무엇보다도 저녁 시간을 놓칠 수야 없지 않겠는가!) 다음에 다시 빌려서 느긋하게 볼 생각으로 빠른 속도로 읽어 내려갔다. 빨리 읽어서 느긋하게 읽은 것보다는 덜하겠지만 역시나!라는 마리 나왔다. 일본 문학은 (그것도 에쿠니 카오리, 요시모토 바나나 등) 문체가 아름답다.(문학에 대해 잘은 모르지만) 읽고 있으면 행복해지는 느낌이랄까. 번역서보다는 원서의 감동은 형언할 수 없을 정도겠거니해서 교보문고에 갔을 때 '..
사랑에 대한 글귀 2005.2.8 고3 떨어져 있을 때의 추위와붙으면 가시에 찔리는 아픔 사이를 반복하다가결국 우리는 적당히 거리를 유지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 쇼펜하우어 -------------------------------------------------- 사랑은 비와 같다언제 오는가 싶더니금새 그쳤다 - 죽도록 사랑하지 않았기 때문에 살만큼만 사랑했고영원을 믿지 않았기 때문에 언제나 당장 끝이 났다. 내가 미치도록 그리워하지 않았기 때문에아무도 나를 미치게 보고 싶어하지 않았고그래서, 나는 행복하지 않았다. 사랑은 내가 먼저 다 주지 않으면 아무 것도 주지 않았다.버리지 않으면 채워주지 않는 물 잔과 같았다.그때의 나) 공감하지는 않지만 언젠가 이 말이 와 닿을 때가 올까 ----------------------..
원인모를 우울감이 나를 엄습할 때 원인도 잘 모르겠는데 울적하고 다 마음에 안 드는 것 같을 때, 그게 지속되어서 심지어 그런 자신에게 화가 나지만 뭐부터 손대야 할지 막막한 상황인 적 있는지. 그럴 때일수록 우리는 침착해야 한다. 일단 침착하려면 펜을 들거나 키보드 앞에 앉아야 한다. 그리고 우리 머릿속을 정리해볼 시간이 필요하다. 사실 우리는 너무나도 막막한 상황에는 이런 선택을 먼저 한다. ' 아이고, 머리 아파. 그냥 디비 자야지.' ' 에이 몰라, 그냥 치킨이나 시켜먹으며 밥블레스유 봐야지.' ' 생각하면 머리 아프니까 그냥 생각하지 말아야겠다.' 나도 너무나도 이해가 간다. 나도 드라마나 버라이어티 프로 너무 좋아한다. 우리의 일상에 그런 한숨 돌릴 여유조차 없으면 괴로워서 어찌 사나 싶으니까. 하지만 딱 하루만, 오늘 하루만..
주식에 대해 궁금하다고요? 어릴 때는 설명을 들어도 잘 모르겠다 싶으면 내가 더 열심히 공부하면 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어른이 되어 생각이 크게 바뀌게 된 계기가 있었다. 프로그래밍에 대해 궁금해서 자료를 찾던 중 알게 된 유튜브 채널 '생활코딩'에서 이 말이 흘러나왔다. '이걸 보는 당신이 이해 못하는 건 당신 잘못이 아니다. 설명을 잘못한 우리 잘못이다.' 그렇다. 바로 이거다.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설명을 잘 못하면 제대로 이해하고 있다고 할 수 없다. 그리고 그 설명을 어린이도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설명할 수 있어야 제대로 본질을 알고 있는 것이다. 쉬운 걸 어렵게 설명하는 사람은 하수다. 어려운 걸 어렵게 설명하는 사람은 그 사람도 공부 중인 것이지 제대로 알고 있는 게 아니다. 어려운 걸 쉽게 설명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