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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와 정리, 그리고 재편집 ​ 2013.8.3.새벽선뜻 써지질 않는다. 이 이야기는 내가 겪은 이야기일까. 앞으로 내가 겪을 일야기일까. 내 손에 펜이 쥐어진 순간, 머리로 무엇인가를 생각하고 써내려가는 것보다 그거 손에 맡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지금까지 생각만 하던 사람이기에, 괴로울 만큼 머리 속에서 끊임없는 대화만을 해온 사람이기에, 그만 나를 쉬게 만들고 싶었다. 어느 방향으로 몸을 향하고 어느 정도의 보폭으로 어떤 타이밍에서 발을 떼고 어느 정도의 폭으로 걸음을 옮길지 미리 생각하는데에는 이제 지쳤다. 그렇게 준비만 하고 생각만 하던 내가 지긋지긋하다 못해 안쓰럽고 내 인생에 미안함이 든다. 세상의 수많은 이야기꾼들이 행복했든 불행했든, 결국 펜을 든 이유는 펜을 들지 않았을 때보다 행복하기 때문에 그랬을 것이라..
일본에서의 추억 ​ 2013.3.10. ( 성냥갑 black p.245 ) 되게 행복하다. 행복이란 건 내가 늘 원하고, 찾으려고 필사적으로 달려들게 만드는 ‘무엇인가’인데 그건 이미 다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일본에서의 추억은 단지 내가 얻은 ‘지나간 추억’일뿐이라고 생각했고 이루어질 수 없지만 늘 그리워하는 ‘꿈’이라고 생각했다. 꿈에서도 보고 싶고 눈물나고 그렇지만 현실에서 가능할거라고 생각조차 안해서 그다지 절실하지도 않았던 꿈이었다. 일본으로 출장가는 게 정해졌을 때도 일본 도쿄라는 도시를 서울 도시 나들이처럼 정복하고 싶은 기대와 일본음식을 마음껏 먹고 아야지하는 기대들뿐이었다. 가서 시간이 남고 개인시간을 가져도 된다는 분위기를 알아차린 다음에서야 친구들과 선생님을 만나고 싶고 메구로에 가고 싶다고 느꼈다...
육아하다가 이상하다고 느낀 점 ​ 오늘 있었던 일이다. 평소에는 나에게 첫째를 준비시키면서 이것저것(머리만 묶어줄래, 뭐 좀 챙겨줄래 등등) 눈치주면서 날카로운 상태로 부탁하던 남편이 오늘은 왠일인지 그저 묵묵히 자신이 첫째아이 등원준비를 하고 있었다. 나는 오랜만에 매우 평화로운(평화롭다고 해서 여유부린다는 게 아니라 서로 날카로워져 있지 않은 집안 공기를 뜻한다) 아침 준비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리고나서 얼마후 남편의 말 한마디로 그 이유에 대해 알게 되었다. “너 약속늦겠다. 어여 나가.” 그렇다. 남편은 내가 오늘 오전에 외출한다는 걸 달력의 메모를 통해 알고 있었고 ‘10시~1시 홍대’라고 써있었기 때문에 9시가 되자 나에게 어서 출발하라고 얘기해준 것이다. 여기서 내가 의문이 생긴 건 약속이 있을 때와 없을 때가 남편의..
나는 어떤 사람일까 ​ 2012.9.7. - 내 회사를 만들거나 내가 다니는 회사에서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 된 후 모든 사원이 건강검진처럼 상담을 필수적으로 정기적으로 받게끔 만드는 것.그러기 위해서 일단 회사가 유명해야 하고, 상담이 부정적이지 않다는 인식을 널리 알릴 수 있도록 하는게 목적이다. 우리의 정신은 몸만큼, 아니 그 이상 중요하다. - 무조건 대학에 가야만 성공하는 것이라는 편견을 이 나라에서 없애고 싶다. 모든 직업에는 귀천이 없고 노동을 한다는 것은 살아가는 데 있어 중요한데 대학을 못나왔다고 해서 직업이 변변치 않다고 주눅드는 사람이 없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 그런 일로 주눅들고, 남을 낮게 평가하는 사람이 부끄러워야 하는 게 당연한 곳이길 바란다. 2012.9.29.나는 내 공간이 가지고 싶었다. 아무..
내가 생각하는 문제 ​2012.8.2 박범신 작가('은교' 작가)이 나오는 힐링 캠프를 보고그 사람을 형성하는 건 부모와의 관계가 가장 크구나를 느꼈다. 명예도 있고 사랑하는 이가 있고 책임져야 할 자식이 있어도, 다시는 부딪혀 마주 할 수 없는 부모의 존재는 다 큰 어른조차도 길을 잃게 만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되는 건 나약해서도 정신병자여서도 아니라그 관계의 끈을 풀 방법을 몰라 사고가 정지하기 때문인 건 아닐까. 우린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내가 가졌던 호기심은 단순한 호기심이 아니라 내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빛을 보는데에 반드시 해야할 필사적인 굴파기였음을 지금은 안다. 나는 늘 듣고 싶었고 말하고 싶었으며 그게 내게 '쓰기'에 힘을 실어주었고 이것이 나를 구원해주었다. 심리학 ..
실패 카운터 나의 부끄러운 실패들을 세어보려 한다. 실패 하나당 1점. 나는 몇 점을 달성할까. ​ 중학교 때 반 아이에게 말실수를 해버렸다. 1점 띠리링 고등학교 때 한의사가 꿈인 것 같다고(티비를 보고) 들떠있다가 생물이 너무 어려워서 너무 쉽게 포기. 2점 띠리링 고등학교 때 직업인의 날에 우연히도 듣게 된 '건축은 종합예술'이라는 말에 운명을 느껴 대학교 전공을 건축학을 선택했으나 졸업할 즈음에 이걸 업으로 삼으면 안 되겠다 느껴 전공 살리길 포기.(내가 원하는 라이프스타일과 맞지 않았고 건강도 잃고 인생의 재미도 없을 것이라 판단 내림) 3점 띠리링 잠이 많아 많은 밤샘 과제들을 해내기가 어려웠음. 마감을 제대로 친 학기가 거의 드물정도. (마지막 학년에는 마감을 한 것만으로 나에게는 기적..
토니 스탁, 엘론 머스크, 그리고 롤모델에 대해서 나에게는 꽤 오랜 기간 동안 멘토라고 해야 할까 롤모델이 존재하지 않았다. 대단한 사람들은 많았지만 열광하고 인터뷰도 찾아보고 할 정도로 궁금한 사람이 없었던 탓이다. 나는 내가 제일 중요했고 내가 하고 싶고 보고 싶은 것들만 쫓아다니느라 바빴다. 그래도 어릴 때를 생각해보면 TV에서 미모의 여성 한의사가 나오길래 오 멋있다 그렇게 생각하던 때도 있었고, 모험을 하던 여성 탐험가가 멋져 보이기도 했으며, 최근에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지성과 카리스마가 더해진 흰머리가 주는 이미지가 멋져 보여 나도 저 나이 즈음이 되면 흰머리를 멋지게 관리해야지라는 생각도 들었었다. 그렇지만 이들 모두에게 잠깐의 동경만이 있었을 뿐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앞으로의 행보는 어떨까 궁금해서 견딜 수 없을 정도의 사람은 ..
육아를 큰 틀로 이해하기 나 역시도 마음이 불안정해질 때가 있어서 메모장에 적어놓고 필요할 때마다 읽는 리스트가 있다. ​'육아에서 필요한 최소한의 것' 육아하면서 세심하게 들어가면 챙겨야 할 일들이 이것 저것 많겠지만 큰 목차를 읽고 들어가는 것과 무작정 육아에 뛰어들면서 책을 뒤져보는 것과는 여유부터가 다르다. 나는 그 '여유'가 육아하면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흔들리거나 불안하거나 조급할 때) 임신을 했거나 임신을 준비할 때 불안하고 뭐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를 때 아래 리스트를 읽으면 도움이 되었다. 아이를 키우면서도 큰 틀을 유지하고자 할 때 가끔 다시 읽어보기도 한다. ———— 임신 - 건강한 먹거리 - 건강하고 행복한 마음 상태 - 나만의 집중할 수 있는 재미난 일거리 ..